[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 2, 3, 4층에서는 2020년 12월 19일~ 2021년 1월 22일까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월 11일 오전 11시 김달진박물관 관장과 사비나미술관을 찾았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학예실장이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전시장 2층과 3층을 돌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의 질문에 강재현 학예실장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2층 전시장은 과야사민의 가장 전성기 시절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3층 전시장은 초기 작품들과 말년의 작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4층 전시장은 에콰도르의 문화상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져 있었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은 에콰도르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국민화가로 아버지 메스티소와 백인과 인디오 혼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다. 어릴 적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낸 과야사민은 인디오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보고 자라면서 소외된 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피카소의 영향으로 후기에 그의 화풍은 많이 바뀌게 되는데 이때부터 피카소의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것과 같은 작품들이 탄생하는데 대상을 해체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시 조합시켜놓은 그림들을 그렸다. 과야사민은 피카소 외에도 멕시코의 3대 벽화 거장인 ‘오스로코’와 중국의 화가인 ‘쉬 베이홍’의 동양화법 등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과야사민은 여러 다른 화풍을 모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전히 거듭났다.
과야사민과 같은 유명한 화가도 자신의 스타일을 지닌 거장이 되기 전에는 누군가를 모방했다는 사실과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도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작품과 마네, 쿠르베, 엘그레코, 들라크루아 등 여러 대가들의 그림을 숱하게 따라 그렸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 같다.
과야사민은 1942년 23세에 첫 개인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1943년 멕시코에서 벽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친분을 쌓고 함께 페루,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선주민들의 궁핍한 생활을 직접 경험하고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1948년 에콰도르 살롱전에서 수상하고, 195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히스파노-아메리칸 비엔날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1957년 브라질 상파울루 회화전에서 가장 훌륭한 라틴아메리카 화가로 선정되었다.
전 생애를 화가이자 조각가로 헌신하면서, 또한 사회 정의를 위해 싸웠다. 쿠바 혁명의 가치를 옹호하여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열렬히 지지하기도 했다. 정치적인 압제, 인종주의, 가난,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의 사회 계급 등이 그가 일생 동안 세상에 알리고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돌포 수아레스 공항,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건물, 상파울루의 라틴아메리카 의사당 등의 공공건물에는 그의 벽화가 있다.
1999년 3월 10일 미국의 볼티모어에서 사망하였으며, 사망 3년 후 생전에 건설 중이었던 에콰도르의 ‘인류의 예배당(La Capilla del Hombre)’이 완공되었다. 이 건물은 그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에게 바치는 미술관으로, 주요 작품 《원주민 투쟁 The Indians Struggle》, 《눈물의 시대 The Age of Tears》, 《분노의 시대 The Age of Wrath》 등이 전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