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에 위치한 국제 갤러리 – K1이 설립 38주년을 맞아 18일 공식 재개관했다. 약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열린 공간’으로 도약하려는 갤러리의 시도를 반영했다.

국제갤러리 K1,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

도로를 면한 창을 통해 삼청동 풍경을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새로운 전시공간과 작가 작업으로 단장한 카페 및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이 결합한 웰니스 센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K1 건물의 건축 설계 및 1층 카페와 전시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워스튜디오, 지하 1층, 지상 2·3층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태오양 스튜디오, 갤러리 사이니지 디자인은 디자이너 크리스 로가 맡았다.

국제갤러리 K1,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

1층 ‘카페’는 공간의 재구성과 함께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 ‘Tracing 4-1’(2020), ‘Tracing 6-1’(2020)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높였다. 이번 작업을 위해 김영나는 2016년에 열린 국제갤러리 전시 ‘유명한 무명’에서 선보인 벽화 작업을 소환했다.

2층 ‘더 레스토랑’은 셰프 아베 고이치가 다채로운 계절 메뉴와 정통 프렌치 및 일본 퓨전,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이다. 다음달 초부터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 K1,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

전속작가 양혜규의 작품이 레스토랑뿐 아니라 K1 건물의 중심에서 예술적 풍성함을 더한다. 레스토랑 중앙에는 개념미술가이자 미니멀리즘 작가 솔 르윗의 입방체 구조를 참조한 양혜규의 대표 블라인드 연작 중 ‘솔 르윗 뒤집기–22배로 확장되고 다시 돌려진, 열린 기하학적 구조물 2-2, 1-1’(2017)가 천장에서부터 걸린다.

3층에는 예술이 전하는 영감을 나누고 심신의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 ‘웰니스 K’가 자리한다. 아카데미 회원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계할 수 있는 요가와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뤄지고 있다.

국제갤러리 K1,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

새로운 공간 곳곳에는 박서보, 하종현, 최욱경, 문성식, 루이스 부르주아, 칸디다 회퍼,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 바이런 킴 등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국제갤러리의 상징적인 역할을 한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롭스키의 작품 ‘Walking Woman on the Roof’는 여전히 K1 건물 꼭대기 자리를 지킨다.

국제갤러리 K1,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

K1 재개관 기념으로 강렬한 색채의 사용과 대담한 필치를 선보이며 한국 추상표현주의를 선도한 최욱경의 개인전 ‘Wook-kyung Choi’를 다음달 31일까지 전시한다.

한편 1982년 이현숙 회장이 설립해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한 국제갤러리는 1987년 K1을 신축 이전했다. 이후 K2(2007)와 K3(2012), 부산점(2018)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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