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팬더믹으로 모든 미술관이 강제로 문을 닫는 와중에 몇몇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3일간의 전시 후에 문을 닫게 되었던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티치아노: 사랑, 열정, 죽음Titian: Love, Desire, Death’전이 그러한 예이다. 전시가 연장되며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언젠가는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좋은 징조였다.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 티치아노 전시 포기

그러나 스코틀랜드내셔널갤러리는 이 전시에 참여를 취소하기로 결정해 스코틀랜드 미술애호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런던을 거쳐 에든버러로 갈 예정이었던 것이다(이후 마드리드 프라도와 보스턴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으로 투어 예정).

이 전시의 주요작품인 <디아나와 악타이온Diana and Actaeon>과 <디아나와 칼리스토Diana and Callisto> 두 점은 특히 스코틀랜드와 관련이 있다. 현재 그들은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와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서덜랜드공작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었고 1945년 에든버러에서 최초공개된 바 있다.

2008년 ‘다이아나와 악타이온’을 두 미술관이 5,000만 파운드에 구입했을 때, 스코틀랜드 정부가 1,250만 파운드를 직접 내놓아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로 이어졌고, 그림 구입에 정부에서 가장 큰 단일지원금을 낸 사례였으며, 영국 정부는 직접적으로 구입에 기여한 바가 없었다. 즉 스코틀랜드 시민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전시인데, 이들은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런던으로 가야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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