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보물 제1040호 보물 '화엄사 석경' 40여 편이 오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첫 공개된다.

보물 제1040호 보물 '화엄사 석경' 40여 편 서울서 첫 공개

석경(石經)은 경전의 원문을 돌판에 새긴 것인데, 화엄석경(華嚴石經)은 화엄경을 엷은 청색의 돌에 새긴 것이다.

통일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화엄사에 각황전을 세우고 이곳에 화엄석경을 보관하였다. 각황전의 안쪽 벽에는 현재 그림이 걸려 있으나, 원래는 여기에 화엄석경이 벽을 이루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경에는 네모진 돌들을 서로 맞추어 끼웠던 듯 모서리에 연결을 위한 홈이 파여져 있다.

보물 제1040호 보물 '화엄사 석경' 40여 편 서울서 첫 공개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화재로 석경들이 파손되었고, 색깔도 회갈색 등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파손된 것을 모아 지금은 약 9천여 점이 남아 있다. 글씨체는 해서체로 최치원이 정강왕 2년(887)에 쓴 쌍계사 진감국사비문과 비슷한데, 당시의 글씨체를 잘 보여주고 있어 희귀한 석경의 대표적인 예로 주목되고 있다.

보물 제1040호 보물 '화엄사 석경' 40여 편 서울서 첫 공개

이 화엄석경은 우리나라 화엄종 사찰의 상징적 유물로서 비록 파편이기는 하나 신라 후기의 불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전통사경의 본지풍광(本地風光)' 테마전을 14일 개막할 예정이다.

화엄사는 2020년을 '사경 수행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전통 사경원을 개원했다. 이를 기념해 '전통사경의 본지풍광' 전을 열게 됐다. 전시에는 전통사경의 정수를 이뤘던 고려시대의 사경인 천안 광덕사 소장 보물 제390호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부안 내소사 소장 보물 제278호 '백지묵서 묘법연화경'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7월 30일까지로 무료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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