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 김한정 기자
  • 승인 2020.03.21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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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의 작은 박물관 아카이브 100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2020년 3월 24일(화) ~ 3월 29일(일)까지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가 전시 될 예정이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사진과 사진집으로 보는, 우리 땅의 작은 박물관 아카이브100
 한정애사진전 <박물관 박물지2>
‘박물지博物誌’는 원래 고대에 지어진 책의 제목이자 자연계의 사물이나 현상을 종합적으로 적은 책을 가리키는 큰 용어다. 하지만 그 시대에 사진술이 발명되어 있었다면 누구라도 이 시각언어를 박물지의 서술 문장으로 사용치 않았을까? 사진가 한정애가 이 땅의 작은 박물관들을 촘촘히 기록하고 <박물관 박물지>라 명명한 까닭이다.

한국차 박물관, 등대박물관, 돼지박물관, 부엉이박물관, 알프스 얼음보석궁전, SOS 뮤지엄, 와보랑께박물관... <박물관 박물지>의 목록이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전시관, 체험관, 문학관 때로는 공원이나 연구소로도 명명된 이 박물관들은, 지역색을 담은 관광시설로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설립한 것부터 기존 박물관의 사전적 의미를 벗어난 채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만든 작은 사립 박물관들까지, 그 규모와 형식조차 다양하다.

이들 박물관들이 전시품을 수집해 한 자리에 모은 것처럼, 사진가 한정애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양각색 박물관들을 사진으로 수집했다. 2년 여 동안 전국 8도의 박물관 100여 곳을 촬영해 <박물관 박물지>를 만든 것이다. 
“작은 박물관들은 우리 동시대 대중의 관심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우 유니크한 시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전이 어렵고, 사회 문화적 기록으로서 남겨지기도 어렵습니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작가가 그동안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 박물관들을 기록하게 갖게 된 것은 <경기아카이브연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무수히 많은 박물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스러져가는 세태도 작업에 이끌린 이유다. 바로크부터 로코코까지 다양한 서양의 양식을 허술하게 차용한 키치(kitsch)이면서 거기에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들이 뒤섞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양식을 이루었다. 이 또한 우리시대 문화의 자화상인데, 그런 박물관들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막상 작업하는 과정은 지난했어요. 전국곳곳을 누벼야하는 일이어서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혼자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느라 물리적으로도 힘겨웠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건물들 사이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한 장의 사진 안에 외관 전체를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사다리를 놓고 적게는 5장 많게는 20여 장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을 나누어 촬영 한 후 각각의 컷들을 포토샵으로 연결해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했으니, 촬영 후반 작업도 녹록찮긴 마찬가지였다.

작업의 결실들 가운데 100점을 선정해 아카이브사진집 <박물관 박물지>를 출간했고, 지난 2월 사진전을 통해 아카이브 일부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집을 중심으로 첫번째 전시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아카이브들을 추가로 선보인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 박물지2>는 3월 24일부터 1주간 류가헌 전시1관에서 열린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작가노트
2018년 경기아카이브연구회의 일원으로 여주, 이천 박물관을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8도의 박물관들 100여 곳을 지난 2년간 촬영했다. 내가 수집한 박물관들은 대부분 전형적 박물관의 외형에서 벗어나있다. 이미지 중에는 기존 박물관의 사전적 의미인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 보전, 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에서 벗어나 영리 목적이 추가 된 곳들이 많다. 그들은 전시관, 체험관, 문학관 때로는 공원이나 연구소로도 소개된다, 광고판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거나 오락적 흥미를 자극하는 건축물들이 포함되어있다.  이들은 외적 요소로서 박물관의 주제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물관의 주제는 감귤, 가위, 탈, 부엌, 컵 등의 사물에서 부터  시간, 평화, 신화, 근현대사, 정통 문화콘텐츠, 성 등 현시대의 대중의 관심과 문화가 포함되어있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기록 작업을 하면서 나는 museum의 어원인 mouseion이 떠올랐다.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 지역에 존재했던 연극, 음악, 전시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이었던  mouseion의 의미에 오늘날 이 박물관들의 기능과 모습이 더 가까워 보인 때문이다. 다수의 작은 사립 박물관들이 위치하는 장소의 물리적 환경의 제약(좁은 골목길 등)으로 인해 한 장의 사진 안에 건축물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많아 사다리 위에서 수 장 혹은 수십 여 컷으로 나누어 촬영 한 후 각각의 컷들을 포토샵을 통해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작업 중 협소한 주변의 물리적 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전면 사진을 가지지 못한, 혹은 경제적 이유로 인해 외형이 리모델링되거나 파손, 폐관된 박물관들도 보였다.

작은 박물관들은 현 시대 대중의 관심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우 유니크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보전이 어렵고, 공적인 사회 문화적 기록으로서 남겨지기도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이 사진 작업을 시작하였지만 전국곳곳을 누벼야하는 일이어서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물리적으로도 힘겨운 일이기도 했다. 다행히 옆에서 지지해주고 조력해준 남편이 있어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의 전작인 <Secret Garden>에서  개인적 가치와 예술성의 표현에서 집중했다면 <아카이브 박물관>에서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작업이었고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이었다.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사진전 '박물관박물지2'

한정애 작가 약력

연세대학교 이학사
중앙대학교 산업 교육원 예술학사
경기 아카이브 사진 연구회 (2013,2018)
한미 사진 아카데미 수료

개인전
2016      <Secret Garden>                 경인 미술관, 서울
2020      <박물관 박물지>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서울
2020      <박물관 박물지2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서울

그룹전
2013     <빛담 Project 2013 Exhibition>     You & I  Center
2014     <화성, 오늘의 기록>                 동탄 아트 스페이스, 동탄
                                              화성문화재단 초대전, 화성
2015     <Photography Enchanted Enchanting Photography>
                                              한미 사진 미술관, 서울 
2016     <Brisas de Corea>                  Saro Leon Gallery, 스페인
2017     <라이카 특별전>                     COEX, 서울 
          <Sequence>                         한미 사진 미술관, 서울 
2018    <여주 ,이천>                          이천 아트홀, 이천
         <경기 오늘의 기록>                    경기 상상 캠퍼스, 수원
         <The 6th Tokyo International Mini Print Triennial>
                                               타마 예술대학 박물관, 동경 
2019    <이 시대를 기록하다>                  광화랑


작품 소장
타마예술대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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