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마침내 진단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출현을 처음 세상에 알린 34세 안과 의사 리원량 씨는 지난달 자신의 우한 폐렴 감염 사실을 웨이보에 공개했다. 중국 우한의 중심병원에서 일하는 그는 한 달 전 폐렴 환자 7명에게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봤다.

감염병이 우려됐던 그는 의과대학 동창들과 위쳇 대화방에 이를 공유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결국 리 씨가 세상을 떠났다. 5세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남겨둔 채 중국 정부가 발병 사실을 은폐하기 급급할 때 홀로 진실을 알린 영웅의 죽음에 중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그가 ‘제2 사스’를 경고한 뒤 공안이 들여 닥쳤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퍼뜨렸다는 잘못을 인정하는 훈계서에 서명을 하고서야 풀려났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가 페스트 가능성을 제기하자 ‘이 병이 페스트인 것처럼 대응하는 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추궁당하는 장면과 겹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그 최전방에서 싸우는 건 의료진이다. 시에타리온에서 첫 애블라 환자가 발생하고 4개월 만인 2014년 9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애블라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식한 논문이 실렸다.

그 덕분에 애볼라를 무짜를 무기가 신속하게 개발됐고, 대유행을 막아냈다. 우리는 그들의 넋을 기린다. 이 논문 말미에는 셰이크 후마르 칸 박사를 비롯한 시에라리온 연구팀 5명에 대한 추모사가 실렸다.

의사와 간호사인 이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환자 78명의 혈액샘플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논문 출판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리 씨가 경고하기 전에 우한 폐렴 발생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전방에 선 의료진에게 침묵을 강요해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이는 더 큰 재앙으로 돌아왔다. 리 씨의 죽음에 공명한 슬픔과 분노가 이제 ‘시진핑 체제’를 향하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는 등 해시태그가 달린 SNS 글을 삭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씨는 격리치료 중에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실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바이러스와 맞닥뜨린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 즉 지원균을 긴급하게 늘려 방어한다. 사회로 치면 최전방에 선 의사들이 바이러스 침입을 알리면 정부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가동해 지원해야 한다.

우한 폐렴이 강한 것이 아니라 중국 사회가 건강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와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앓고 있다. 대기업의 국내 협력 중소기업들은 한층 더 애태우고 있다. 중국산 부품이 모자라 대기업 생산라인이 멈추는 퉁에 멀쩡한 국내 협력사마저 멈추는 통에 멀쩡한 국내 협력사마저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당장 자금난을 호소하는 협력업체들이 생겼다. 국내에선 문을 닫고 해외로 나간다.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8% 감소한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는 15% 늘었다. OECD 같은 국제기구들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라”고 거듭 건고 했건만, 정부는 귀족노조 편에서 거꾸로 노동시장을 한층 경직시켰다.

한국의 노사 관계는 밖에서 봐도 최악이다. 세계포럼(WEE)은 한국의 노사협력을 OECD 꼴지로 평가했다. ‘촛불지분’을 내세운 귀족노조는 갈수록 기세등등 하다. 마스크 품귀가 빚어져 정부는 긴급 수급 조치를 한다는 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마스크 생산을 위한 연장 근로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걸겠다고 나섰다.

규제는 풀리기는커녕 기업들을 갈수록 옥죄고 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부르짖는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인가 아닌가는 오롯이 정부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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