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관인사길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는2020. 1.31.- 3. 5까지 윤상윤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정신적 해방구
윤상윤 작가는 비가시적으로 화면을 본능(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로 분할하여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물들의 군집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그의 이전 작업에는 일관적으로 물이 등장하는데, 인물을 투영하는 일렁이는 물은 자아와 본능 사이를 유동적으로 흐르며 화면의 긴장을 와해한다. 작가에게 가시성과 비가시성, 개인과 집단, 이성과 본능, 언어와 비언어 등 이분법적 구분에 따른 아이러니함은 늘 중요한 화두였다.
This is a mean old world, baby to live in by yourself*
이번 전시 <Mean old world>는 작가가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드린 드로잉 작업에 집중한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구성의 오른손 회화와 대비되는 왼손 드로잉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작가의 순수한 본능과 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전시제목 <Mean old world>는 미국의 블루스 기타 연주가 T-Bone Walker의 대표적인 곡이다. 작가는 60-70년대 히피들의 자유분방함에서 ‘잔인하고 고루한 세상’을 살아가는 정신적 해방구를 찾는다. 물질문명과 기존의 질서를 부정한 반사회적 히피 문화의 특성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미숙한 왼손을 선택한 것과 유사한 지점을 향한다. 이성과 논리만으로는 설득이 되지 않는 세상을 견뎌내기 위해서 때로는 모든 긴장을 대책 없이 내려놓을 필요가 분명 있기 때문에.
*T-Bone Walker의 Mean old world 가사 중 일부
작가노트
왼손그리기는 의식이 억압하는 환상과 광기를 호출한다. 원초적 무질서와 태어날 때부터 장착된 동물적 본능의 시스템이 작동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예술이 원초적 질료를 가지고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 질서와 조화를 이루려는 욕망이 있다면 그 반대로 왼손 드로잉은 무의식적이고 무시간적이며 무정형적이다. 교육과 학습으로 길들여지고 사회제도 틀에 가두어진 예술의 반발이다. 사회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리기는 환상을 현실로 강요하고 설득한다. 광기에 사로잡혀 시대오류적 형식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렇게 성토된 결과물이 억눌려왔던 욕망, 망각했던 ‘무언가’ 를 불러일으킨다.
우연히 연결된 선과 무작위적인 붓질은 그 ‘무언가’ 를 끄집어내려는 감각의 촉수와 같이 꿈틀거리고 휘둘러진다.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주제는 시대착오적인 태도이다. 60년대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던 히피족들처럼 탈사회적인 영역과 공간을 드러내고 현실을 감추는 베일의 표면을 탐구한다. 광속의 디지털 속도감이 영적 감각을 분쇄하고 해체하는 시대에 신체의 작은 떨림과 돌발적인 흔적에 집중하는 시대착오적 회화는 예술의 어떤 기능성을 가능케 하는지 살피고자 한다.
윤상윤은 첼시예술대학교 디플로마 졸업, 첼시예술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많은 단체전에 참가했다.
개인전
2019 Green Haze, 갤러리 세줄, 서울
2018 Sine cera, 갤러리 조선, 서울
2017 These Foolish Things, Christine Park Gallery, 뉴욕
2016 Only 16, 갤러리 롯데호텔, 서울
Bring it on home to me,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15 Elysion, 윤아르테, 상하이
2014 Mobius, 표 갤러리, 서울
2013 Right & Left, 갤러리 조선, 서울
2012 물의감각, 표 갤러리, 서울
2009 The body marks on territory, 텔레비전12, 서울
기획전
2019 KIAF ART SEOUL 2019, 코엑스 A, B홀, 갤러리 세줄, 서울
거슬러 오르는 이미지들, 포항문화재단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꿈틀 갤러리, 포항
The Forest, 갤러리 조은, 서울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최종 수상자 선정작가전, 갤러리 이즈 1,4 전시장, 서울
회화의 시간_종근당 예술지상 역대선정작가전, 세종미술관, 서울
Harbour Art Fair, Marco Polo Hongkong Hotel, 홍콩
홍콩 아트 센트럴, Central Harborfront Hong Kong, 홍콩
2018 불혹, 미혹하다 갤러리 조은, 서울
Cutting Edge Painting Olympiad, 감자창고, 평창
2017 선택적 친화, 아트프로젝트 렌, 서울
회화, 평면에 담긴 세상, 어울림 미술관, 고양
예술보다 근원적인, 로우 드로잉 갤러리, 파주
Space and Place, 아뜰리에 아키, 서울
2016 Imagery Landscape, 갤러리 慶(경), 대구
Once a scenery, 갤러리 비원, 판교
Ming Tai culture 2016, 북경 전국 농업전람관, 북경
Ensemble at Hannam, 조은갤러리, 서울
There is the romanticism, 아트팩토리, 서울
True painting, 아트스페이스 공, 서울
2015 Zhangjiagang Museum, 장가항 시립미술관, 장가항
Motivation, 아터테인, 서울
Goodbye Subong Dabang, 수봉다방, 인천
2014 Affinity90, 갤러리 조선, 서울
코리아 투모로우, DDP, 서울
아트 노바, SZ 아트센터, 베이징
공간을 점령하라, 정미소, 서울
욕망의 여섯 가지 얼굴, 스페이스K, 광주
2013 Round up,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현대회화 33인, 강동 아트센터, 서울
파주 엑세스,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Parallel World, 자하미술관, 서울
NAS, 나무컨템포러리, 서울
Being, 백자은갤러리, 서울
2012 You were, you are, 갤러리 조선, 서울
YM, WCA, 갤러리 이마주, 서울
회화, 실재의 창조와 해석 그리고 치유, 팔레 드 서울, 서울
2011 Re-representation, 텔레비전12, 서울
회화의수집, 닥터박 갤러리, 양평
테크네와 메타포 사이,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Pity on utopia,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All of my hopes, 표갤러리, 서울
Group show, GYM Project, 서울
2010 서교난장, 상상마당, 서울
Byul collection now, 신사아트타워, 서울
Into the wild, 인터알리아 갤러리, 서울
Far out East, 10 Vyner street Gallery, 런던
Supporting emerging art, MurMur Art Gallery, 런던
Sasapari 4482, Barge house Oxo tower, 런던
The open west competition, Summerfield, 첼튼햄
Ways of see, I-myu projects, 런던
The Gift, 10 Vyner street Gallery, 런던
London Art fair, Islington Design Centre, 런던
2009 Supervision, competition, 런던 한국문화원, 런던
De-Familiarization, Nolias Gallery, 런던
British Art fair, Royal college of Art, 런던
Going Postal, ICA Gallery, 런던
Condensation, Bodhi Gallery, 런던
2008 38thparallel, G-sport Hollandpark, 런던
4482, Barge house oxo tower, 런던
2007 Christmas 2007 show, Salon Gallery, 런던
In harmony, Korean contemporary Art, Artsdepot Gallery, 런던
Featuring London’s recent postgraduates, Salon Gallery, 런던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0–2011 난지창작스튜디오 5기, 서울
2011-현재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파주
수상
2019 전국청년미술공모, 호반 남도문화재단 대상
2013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
2012 제1회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 (사)한국메세나협회, 아트스페이스 휴, 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