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tbs 교통방송이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편향된 정치 방송이 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부터다. 박 시장 취임 직전 교통방송 대표였던 사람은 5년 임기 동안 정치 방송을 금지시키고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출연도 없앴다.

박 시장이 취임한 뒤 임명된 교통방송 대표는 보도국장, 기술국장, 심의실장 같은 간부들을 낙제점을 줘 자르고 외부 인사로 그 자리를 채웠다. 현 교통방송 대표 역시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공영방송 총파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교통방송 간판 프로를 맡고 있는 김어준씨는 회당 1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라디오 진행자로는 최고 수준이다. MBC FM 인기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여성시대’ 진행자는 회당 60만 원 안팎이다.

이 밖에도 교통방송엔 ‘나꼼수’ 멤버 진진우씨를 비롯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운동을 했던 사람 광유병 파동 때 ‘청산가리 먹는 게 낫겠다’고 했던 탤런트나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사회를 본 개그맨도 프로그램을 하나씩 꿰차고 있다.

한 마디로 시민 세금으로 친문·친여 인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김어준 프로는 온갖 황당한 주장을 생산해 왔다. 윤지오씨가 이 프로에 처음 등장해 온갖 거짓말을 했다. “조국 전 장관 딸도 이 프로에서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고 했다.

한 동양대 교수는 이 프로에서 ‘PC 반출은 증거인멸이 아니라 수업 준비’란 식으로 말했고 MBC 보도국장은 조국 수호 집회가 ‘딱 보니까 100만 명’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올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중 43%를 김어준 프로 한 곳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에 작년보다 4배 가까운 광고비를 집행했는데 늘어난 금액 전체가 김씨 프로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팟캐스트 광고비 중 21%도 김씨가 하는 팟캐스트에 썼다. 나머지도 유시민씨나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 팟캐스트 등에 지불됐다. 개그맨 김제동씨가 지자체 토크쇼 한 번에 1.500만 원 KBS 출연료로 월 5.000만 원 넘게 받는데 그게 다 국민 세금이라고 해서 공분을 샀었다.

그때 김어준씨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감싸고 돌았다. 박 시장이 조국 전 장관의 인사 검증 및 가족 비리의혹 보도와 관련해 ‘언론이 진실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서 기사를 써야 하는데 무조건 쓴다’며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씨의 다스 뵈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언론을 비판하면서 ‘미국처럼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시장은 김어준씨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에 이어 언론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국 사태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시장의 이런 발언은 1.000만 서울시정을 책임진 선출직 공직자의 언론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언론의 자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반민주주의적 발상이고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자격이 시민들의 선택으로 부여되듯이 ‘언론의 자격’ 역시 시민들의 선택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내 편’이 아닌 언론에 대한 겁박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

박 시장은 “한국이 언론 환경이 정상적 국가가 아니다. 한 번에 바로잡을 수 있는 게 징벌적 배상제도”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운동장에서 놀게 하고 게임 규칙을 위법하면 핀셋으로 잡아서 운동장 밖으로 던져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때 온갖 궤변을 늘어놓던 여권 인사는 “조국 만큼 모든 걸 가할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이라고 했고 여당 대변인은 기자에게 ‘기레기’ 운운했다.

여당이 대통령을 비판한 외신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미국’이라고 비난한 일도 있었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서울시장으로서의 자격을 되묻게 하는 언론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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