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길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에서는 2019. 5. 29(수) ~ 2019. 6. 4(화)까지 박해진 展이 열릴 예정이다.

박해진 展

자연의 향기 - 빛으로부터

“자연과 예술의 최고의 관계는 보다 높은 삶 속에서 자연이 그 자신의 편에서 예술을 매개로 삼아 자연 안의 영혼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달성 된다. -셀링

박해진은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청정지역 추자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 인간으로 개인이자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망망대해의 환경을 통해서 가능한 한 많은 생명력을 느끼고자 틀에 박힌 일상을 깨고 상상하거나 무한한 감흥이 필요했을 것이다.

예술은 실제 삶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자연을 파괴하거나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 안에서 살아 있다는 내밀한 감정에 의해 표현되고 심화되는 경험인 것이다. 지각되는 대상들은 기교적 형상의 재현이 아닌 미적인 경험과 관념의 반영이며 그 자체로 현실을 충실하게 드러내는 것이 작품이리라.

실러는 “밖이 아니다. 바보만이 밖에서 찾나니.”라며 그것은 자신 안에서 찾고 또 표출할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외로워야 하고 고독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하며, 사유하고 고요할 때 비로소 내면의 깊은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박해진 展

외적으로는 대자연을 따르고 내적으로는 심원(心源)에서 얻는 것이므로,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작가라 할지라도 대량의 독서, 감수성과 인생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사고 및 창작 실천의 축적을 거친 뒤에야 작품이 가능한 것이다. 작품의 표현도 작가의 개성과 기질의 상이함에 따라 달라진다.

비장하기도 하고 온유하기도 하며, 호방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하여 천태만상인데 작가의 특색이 작품의 유형을 매우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때 시야에 수 없이 지각된 대상들에서 깊이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감각하는 형상의 모방(미메시스mimesis)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성이다.

박해진 展

자신만의 방법적 표현법을 터득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기교의 숙련은 표현의 자유로움을 추구할 따름이지 심미적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화가에게는 내적 독백이라 불리는 개인적 울림을 통해 나타나는 암시만이 있을 뿐이다.

박해진의 작품은 화려하고 색다른 표현을 발하며, 매우 아름답고 정교한 그리고 풍부한 특색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내적 깊이와 감수성을 통한 정신적인 것, 기가 풍족하여 활기가 넘치는 작품을 창작하며 몰입하고 또 몰입을 하는 작가이다. 작품은 채색화가 주류이며 자연의 식물을 소재로 하는데, 모든 식물은 생명체 가운데서도 가장 본래적인 생명존재이다. 거기에는 태양의 빛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꽃은 햇볕을 받지 못하면 위축되어 버린다. 모든 꽃의 색은 우리를 위하여 빛나고 있다.

박해진 展

박해진의 작품에서 빛을 탐구하는 일은 작품감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어둠에서는 색이 없으며 빛이 있을 때 색이 나타난다. 흰 물체에 빛을 비추면 어딘가 흰색과 닮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흰색을 통해서 빛으로 인도되는 것이다. 빛이 있는 곳 그 아래에는 노란색이 있으며 노란색은 방출시키는 특징이 있다. 노란색은 녹색과 이어지는데 녹색은 생명의 본질이고 청색은 내안에 잠기려 내면으로 들어가게 한다.

해바라기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안의 영혼은 노랑과 빛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로 인도된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회화의 목소리는 침묵의 목소리이다. -메를로 퐁티

박해진 展

예술 감상은 작품에 대한 감상만이 아니고, 더 나아가 일종의 마음의 교류이고 작가와 감상자간의 예술 교류의 체험이다. 작품의 오묘함으로 들어가면 체득하고 나오면 기쁘고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눈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예술미는 작가의 내적 깊이로부터 태어나고 감상자에게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은 감상자와 만날 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다. 작가 박해진은 예술을 통해서 사유하고 내면의 깊은 고요 속에서 삶의 향기를 맡으려고 노력하는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동양화가 이 의 재

박해진 展

박해진은 개인전 3회 많은 단체전을 치렀으며 경인미술대전 특선(부천미술협회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경력으로 현재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원묵회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환경미술협회 회원, 한라미술인협회 회원, 계양미술협회 회원, 전국공모 계양미술대전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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