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세기 전, 세계 각국의 원조를 받아야 했던 최빈국은 이제 손꼽히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와 6·25동란의 아픔을 이겨 내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는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빠트렸지만 똘똘 뭉친 국민들이 저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내었다. 그렇다고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남북 간의 대치 상황,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등의 대외적 불안 요인과 심화되는 계층 갈등, 급증하는 가계 부채,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라는 대내적 불안 요인의 상존은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어떠한 청사진이 필요할까. 대한민국이 일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오직 앞만 보며 쉼 없이 달려왔지만, 지금이야말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시기인지 모른다. 진정한 의미의 성찰이 선행되었을 때 비로소 미래를 관통하는 혜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출판한 정문수 저자 인하대학교 국제통상대학원장 책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는 한국사회의 지난 20년을 면면에서 살피고 그에 따른 성찰과 뒤따르는 시대에 대한 혜안을 담은 책이다. 저자 정문수 교수는 21년째 인하대에서 법을 가르치고 있다. 캠퍼스는 물론 우리은행, 외환은행, 교보증권 같은 금융기관에서 사외이사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규제개혁위원회 위원과 무역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보좌관 자리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이자 학자이다. 옛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40여 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등산에 비유하면 그동안 열심히 올라왔다. 정상의 희열을 만끽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언덕을 내려갈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책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가 꿈을 잃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저자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뛰었던 지난 20년을 정치, 경제, 부동산 등의 분야로 나누어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딱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죽으시는 일입니다.”라며 직언을 서슴지 않았을 만큼 소신과 신념을 바탕으로 맡은 바 본분을 다했기에 그의 글에서는 강인함과 진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변혁을 거듭했던 최근의 대한민국을 한눈에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뜨거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정년퇴임을 눈앞에 둔 저자는 누구보다 그 바쁜 삶 속에서도 ‘강물의 여유와 민들레의 미소’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행복이란 상대적 척도라는 점을 상기할 때, 어느 환경 속에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이 행복한 삶 아닐까. 그 시작을 책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의 첫 페이지와 함께해 보자.
저자소개

정문수
1949년(원래는 1948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광주의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와 서울의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1971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행정고시를 거쳐 졸업과 동시에 경제개발계획 업무를 담당하던 옛 경제기획원에서 사무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수립에 참여하였다. 1975년 보건사회부로 전근되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도입하는 실무책임자로 일하였다.
1977년 공무원을 사직하고 친구 따라 당시 청년벤처기업이던 율산실업(주)으로 옮겨 2년여 무역과 해외건설의 일선에서 젊음을 불태우다가 잘 안 되어 2년여 실의와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초년고생을 톡톡히 한 셈이다.
1981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Law School 대학원에 진학하여 통상법을 전공하고 1984년 필리핀 마닐라에 소재한 국제기구 Asian Development Bank에서 Counsel(법무자문역)로 제2의 출발을 하였다. 10년 동안 아시아 각국의 경제개발 지원에 관련된 법무업무를 담당하고 업무상 많은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였다.
1994년 귀국하여 지금까지 21년째 인하대학교에서 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전공과 관련된 대외적 활동도 활발히 한 편이다. 정부에서는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무역위원회 위원과 위원장(1999-2001)으로 봉사하였으며 민간부문에서도 우리은행, 외환은행, 교보증권 등 금융기관의 사외이사로 일하였다.
2005년 뜻밖에 참여정부의 부름을 받아 노무현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2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일하였다. 2006년 말 학교로 돌아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금년 말 정년퇴임할 예정이다.

목차
서문 4
Part 1 마주보는 정치
1 만델라 15
2 제2건국 선언 18
3 정부조직의 개편방향 24
4 부정부패 척결을 음주운전 단속처럼 28
5 법조비리와 사법개혁 30
6 호주 의사당 앞에 전몰추모관이 있는 이유 37
7 마주보는 정치 40
8 불감증의 사회 42
9 대통령에 대한 5가지 오해와 대통령의 5가지 오해 48
10 고해성사 58
11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62
12 흐린 날의 단상 65

Part 2 부지런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사는 경제
1 1997년 경제위기 어떻게 볼 것인가 73
2 경제는 活力이다! 103
3 개방경제하의 산업경쟁력 106
4 신뢰의 경제학 110
5 호칭의 경제학 120
6 변화, 주도할 것인가 끌려갈 것인가? 124
7 햄버거와 유토피아: 한미 FTA의 진실 132
8 분열구조의 극복이 시급한 경제적 이유 145
9 이동통신사업에 부쳐 149
10 재벌3세와 회계장부 153
11 스톡옵션과 구조조정 157
12 교보증권 보상체계 개선안에 대하여 161
13 21세기 輸銀의 進路와 課題 166
14 눈을 들어 세계를 보라 172
15 공직자에 권하는 한 권의 책 175
16 수평적 고용구조와 임금피크제 179
Part 3 부동산시장 길들이기
1 부동산 문제의 본질 186
2 투기수요만 부추기는 ‘강남공급확대론’ 191
3 참여정부는 8·31 정책의 ‘성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96
4 예측 가능한 사회로 가는 길 204
5 희망의 씨앗은 자라고 있습니다 210
6 실사구시 213
7 8·31 정책을 되돌아보면 217
Part 4 더불어 사는 사회
1 선진국의 조건 224
2 아리랑과 카투샤의 차이 230
3 보다 투명한 사회적 의사결정구조social governance 233
4 누가 검투사를 죽였는가? 239
5 도덕적 해이와 민주노총 245
6 민노총과 경제가 함께 사는 길 250
7 촛불시위 254
8 법이 지배하는 사회는 과연 가능한가 257
Part 5 민들레와 담쟁이
1 민들레 예찬 267
2 몽고 기행 273
3 반 잔의 추억 278
4 교문포럼 283
5 세상이 많이 변했다 286
6 조약돌 289
7 별장의 꿈 291
8 추장과 가을 담쟁이 293
9 사막에서 한 생각 296
10 언덕을 넘어 시냇가로 303
11 버킷리스트 313
12 친구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318
13 꿈 이야기 322
14 꿈나무로부터 온 편지 324
Part 6 Thinking Out Of The Box
1 An Ode to Spring 332
2 Ppali- Ppali Syndrome 334
3 Falling in Line 336
5 Informed Judgement 339
6 Dutch Treat 342
7 Modern Day Cinderella 345
8 Thinking Out of the Box 348
출간후기 351

미리보기

서문
2014년 2학기를 마치면 21년 동안의 강단을 떠나 정년을 하게 된다. 100세 시대라는 요즘 65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일하는 삶은 일단 마감을 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40여 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등산에 비유하면 그동안 열심히 올라왔다. 정상의 희열을 만끽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언덕을 내려갈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현관에 조그만 시화가 하나 걸려있다. 고은 시인의 짧은 시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제 그동안 열심히 오르느라고 돌아보지 못한 나무, 꽃, 돌들과 친구 친지들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

그동안 이런저런 기회에 여기저기 썼던 글들의 기록이 내 컴퓨터에 남아 있다. 내 삶의 폭풍과 노도의 시대라고 할 20대, 30대의 기록은 거의 없어져 아쉽지만 그래도 40대 이후의 글들이 많이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글들을 모아 조그만 책으로 묶어 친구와 친지들에게 정년의 선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년 하는 교수가 책을 낸다면 기념논문집이나 전공서적을 내야지 무슨 산문집인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철학이나 인문학도 아닌 법과 경제에 관한 한참 지난 논문들을 모아본들 누가 열심히 읽어주겠나. 가장 가까운 집사람부터 고개를 돌리겠지.

그래서 무겁고 긴 전공 관련 글들은 다 빼고 가볍고 짧은 산문 중심으로 엮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 그 글” 정도로 보이는 것도 없지 않지만 어떤 글들은 시간은 지났지만 오늘의 우리 현실에서도 시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그때그때의 삶의 현장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나 당시의 나를 보여 준다는 의미가 있겠다.

원래 생각은 비매품으로 몇 백 부 정도 찍어 친구친지들에게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법대를 같이 나왔지만 평생을 재야 한글학자로 살고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했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비매품은 책이 아니고 일반사람들도 사서 볼 만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래서 그냥 보통 책으로 내기로 했다.

시간을 내 읽어주는 친지 친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출간 후기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
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문화복지 전문위원)
가계부채,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 끊이지 않는 계층 간의 갈등 등 많은 국민들이 “삶이 버겁다.”라며 한숨짓는 요즘이다. 국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역임 후 인하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정문수 교수님’의 책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 출간을 준비하며 저는 답을 찾았다. 쉼 없이 달려온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비전을 담았기 때문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국민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책에 담기 위해 애써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통해 시름이 잠긴 많은 국민들의 삶에 행복한 긍정에너지가 팡팡팡 샘솟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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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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