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이다영기자] 2019년 3월 28일 - 4월 23일까지 정유진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정유진 작가는 현재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으며, 아트 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진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볼수없었던 독특한 아우라가 풍겨진다. 작가의 20대의 한탄과 좌절을 통해서 미친 토끼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표현한 아바타처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을 통해서 작가 자신의 고통스럽고 분열된 자아를 통합해가며 자신만의 예술을 통해서 심리적 고통을 스스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들이다. 

작품들이 보기에는 단순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작가의 디테일한 표현과 심리적 묘사가 섬세하게 들어간 작품들이다. 인간의 심리를 공상과 환상과 같은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 작품은 마치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은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정유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자아에 대한 고민과, 격렬한 자아의 분열상태 속에서 고민을 하는 티크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아의 꿈의 세계속에서 방황하던 '푸른 꽃'의 저자인 노발리스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들이다. 

작품안에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미친토끼가 존재하는 세상에서의 심리적 상징만으로도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았고,  때론 작가의 세상에 동화되어 함께 미친토끼가 되어 함께 미친 세상에서 미친토끼가 되어 뛰어놀거나, 때론 자신이 선뜻 표현하지 못했던 세상에서의 감정을 미친토끼라는 작품을 통해서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희노애락과 욕망, 좌절, 슬픔등 다양한 심리적 표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들은 지금의 어두운 한국 사회에서의 우리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이다영

 

작가노트 : Artist Note

20살, 세상에 대한 한탄과 좌절로 끄적이던 일기장에 토끼와 닮은 우주인의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우주인은 그때부터 나의 분신으로서 모든 그림에 등장했고, 어느샌가 주변인들에 의해 미친 토끼로 불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 이름이 싫지 않았다. 

나는 세상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고독을 대신에 그렇게 미친 토끼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테라피를 느꼈다. 그림에서 나오는 상징적인 표현들과 치유적인 힘에 매력을 느껴 미술치료를 공부하였으나, 그것은 나 자신을 해부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이것들은 모두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가 가진 다양한 자아들이라는 깨닫기 시작했고, 나는 나의 분열된 자아들을 통합시키려는 노력으로 토끼들을 그려가면서 심적 고통을 해소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나의 고독과 불안의 발작들이 나를 대신에 무대 위에서 춤추고 있다. 불안하기 때문에 그릴 수밖에 없는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는지, 뫼비우스처럼 이어진 그 얇은 경계 위에서 지금은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내가 생각했던 그곳에 도달할 것이다.

 

▶전시일정 : 2019년 3월 28일 - 4월 23일

▶전시장소 : 갤러리 나미브_해방촌

▶open 12:00 - closed 10: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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