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29, 김포 코리안탑팀)이 파이터로 변신한다.

 

심찬양은 오늘 경기도 파주 운정 팀에이스에서 열리는 '제33회 TFC 아마-세미프로리그'에서 MMA스토리의 김태환과 웰터급매치를 벌인다.

 

심찬양

그는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그린 가로 6미터, 세로 5.4미터의 그래피티 작품 '안녕'을 지난해 말 '청와대 X 아티스트 콜라보展(어서 와, 봄)'에서 선보여 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밖에도 그는 한복 입은 여성 벽화로 미국 LA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세계의 주목을 이끌기도 했다. 리한나가 팔로우하는 그래피티 라이터이기도 하다.

 

심찬양은 군대 유도 동아리에서 주짓수에 관심을 가졌고, 전역 후 2010년 5월부터 집 근처 위치한 코리안탑팀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 분께서 기특하게 생각해주셨다"는 심찬양은 "몇 달 뒤에는 대학 복학 전까지 얼마동안 선수부에서 운동을 할 기회도 얻었다. 그렇게 코리안탑팀과 인연을 맺고 계속해서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심찬양은 "당시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좀 더 준비하고 나가잔 생각을 하며 미루다 보니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후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운동을 쉬게 됐다. 조금 생활에 여유가 생긴 지금 더 이상 늦으면 못할 것 같아서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 최근 김포 코리안탑팀이 생기면서 꾸준히 다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찬양은 신장 176cm로 그래플링에 많은 흥미를 갖고 있다. 김포 코리안탑팀 길현권 감독은 "훅과 그래플링에 특화돼있다. 킥이 약하지만 그라운드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말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다. 집중력이 엄청나다. 아마추어 데뷔전에서 완벽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필승을 자신했다.

 

끝으로 심찬양은 "이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과 동시에 겸손함을 배우고 있다.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 즐비해있다. 어릴 때 길에서 싸움을 많이 일으키고 다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서 정말 나보다 훨씬 강한 사람들이 많단 걸 깨닫게 됐다. 겸손함을 배우게 됐다"라며 "운동을 차근차근 배워감에 따라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스파링을 할 때면 한 가지에 집중해서 다른 잡념을 접게 된다. 그런 점들이 이 운동에 더 많은 흥미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심찬양

'제33회 TFC 아마-세미프로리그'는 아마추어 3전 이하가 경쟁하는 '게이트웨이1'과 그 이상의 전적을 가진 세미프로가 맞붙는 '게이트웨이2'로 나뉘어 진행된다.

 

FC 아마-세미프로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는 'TFC 드림'을 밟을 자격이 생긴다. 3승 이상을 거둔 파이터는 상위리그에 오를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한 TFC 넘버링 대회에서 꾸준히 승리를 거둬 TFC 챔피언에 오른 뒤 UFC에 진출한 경우도 있는 만큼 TFC 아마-세미프로리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된다.

 

TFC 아마-세미프로리그는 프로 대회와 체급이 동일하며, '게이트웨이1'은 3분 2라운드, '게이트웨이2'는 5분 2라운드로 치러진다. 안전을 고려해 '게이트웨이1'의 경우 헤드기어 등 모든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되며, '게이트웨이2'는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고 오픈핑거글러브를 사용한다.

 

또한 두 부문 모두 힐훅, 4점포지션 니킥('게이트웨이2'는 보디는 가능), 팔꿈치 공격, 안면 업킥 등의 기술이 공통적으로 제한된다.

 

사진제공 T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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