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아트코리아방송 = 김재완 기자] 17일 오후2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현대전시실 2층 전관에서 18일부터 전시하는 김세종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Fantasia Joseon)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김세종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아트코리아방송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과 광주은행 창립 50주년 기념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16년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었던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전시에 이은 두 번째 민화 전시다. 지난 20여년간 김세종 컬렉터가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민화만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작품 중에서 70여 점을 엄선하여 일반에게 처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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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의 본령은 19세기 전후 신분사회의 해체와 망국(亡國), 식민지라는 조선의 변혁기 실존을 생축(生祝)과 망축(亡祝)을 주제로 초현실적인 다시점(多視點)의 기하추상적이고도 환상적인 조형언어(造型言語)로 담아낸 데에서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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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 김세종민화콜렉션 중 화조, 관동팔경, 소상팔경, 구운몽. 삼국지. 무신. 용호는 물론 문자도, 책거리와 같은 모든 화목을 관통하는 조형은 천진하면서도 해학적인 아름다움을 깔고 있다. 특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전복적인 조형언어는 이미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은유적인 그림으로 가장 적확하게 증거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민화는 무를 토대로 유불도 삼교회통의 풍류사상이 500년 조선의 유가이데올로기와 서학이 변혁기에 충돌하면서 터져 피어나온 세계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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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주체도 일차적으로는 그냥 민이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문인 불모 화원 출신이나 여항지식인과 같은 문명의 대전환기에 새로운 생각을 가진 민으로서 전문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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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격의 조선민화는 근본 농민화나 포크페인팅으로서 민화가 아니다. 민이 사회전면으로 등장하는 19세기 전후 조선의 사회현실을 전통을 초극하면서 환상적인 조형언어로 새롭게 그려낸 우리의 정통그림이자 한국화의 원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화야 말로 한국현대미술의 시작이자 내일이고, 당시 서구미술과 궤를 같이 하는 보편적이고도 독자적인 우리 조형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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