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트강남 갤러리 앤 컴퍼니에서는 2018. 7. 21(토) ~ 2018. 8. 31(금)까지 김선정 초대展이 열린다.

김선정 초대展

나는 사람을 그린다.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아바타 삼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에둘러 표현하기도 하고, 사람은 간 데 없이 그들이 남긴 흔적만을 모아 새롭게 변주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작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김선정 초대展

어린 시절에도 늘 사람을 그리는 아이였다. 종이에 인형을 그리고 오려서 주인공을 만들고 내가 동경하고 바라는 대로 만들어낸 이야기 속의 역할놀이를 분주히 수행시켰다.

김선정 초대展

그 시절의 놀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끝난 줄 알았는데 문득,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내가 아닌 타인의 가면을 쓰고 내가 원하는 타인의 동작을 취하면 하나 뿐인 나를 숨기고 전혀 낯설고 자유로운 제3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

김선정 초대展

지금의 나는 다만 종이 대신 비단을 바탕 삼아 작업을 하는 작가라는 역할놀이를 여전히 수행 중인 것이다. 비단은 어린 시절 내 종이인형처럼 낡아서 헤질 염려도 없을뿐더러 나의 작업언어를 영민하고 지혜로운 벗처럼 세심하게 들어 준다.

김선정 초대展

작가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면 많아질 수 록 표현은 더 단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섬세한 비단과 세필과 먹 위주로 재료를 검박하게 하려 한다. 그리고 비단의 투명성을 활용하여 화면을 겹치거나 띄우거나 혹은 오려 붙여 평면의 회화에 미세한 입체감과 공간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김선정 초대展

김선정은 상명대학교 미술과, 홍익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8회,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아트쇼 참여했다.

김선정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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