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나는 말한다 -김규봉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나는 오늘도

네 가슴 속

비밀의 꽃밭에서

네가 순수를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너에게 줄

시를 쓰고 있었다.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세월을 간통하고

돈과 일과 이름을

버리고 난

최후의 머무름으로

나를 지탱해 주고 있는

글자의 거대한

외침과 성공과 흥분을

온전히 너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나는 네 가슴의

진정한 보석이

너의 심장임을 환호하면서-

너의 심장이

나의 시로 하여

더욱 붉어지고 바빠지고

뜨거워 지기를 바라면서-

나는 너를

애무하던 손과 입과

숨결로

문학의 거대한 감옥에서

푸른 죄수복의 모습으로

너를 해부하고 있었다.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흉칙한 쓸개의

쓰디 쓴 맛이

네가 씹은 음식의 양분을

너의 몸 구석 구석으로 날라

너를 아름답게 하듯이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정열의 가슴을 둘러 싼

갈비뼈의 적나라한 모습이

네 젖무덤의

굴곡진 능선을

풍요롭게 하듯이

 

그리움의 끝

미움의 눈빛에서도

너를 기다리고

미움의 밖

다시 그리운 불면에서도

너를 찾으면서

 

나는 네 사랑을

탐험하고 있었다.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네가 떠나는 시간 앞에서

진정 홀로 갈 날이 온다면

그 날의 앞에 앞에

우리 밤을 지새우자

우리 함께 잠들도록 하자

 

네가 가는 여정은

너의 끝일 수도 있느니

그러므로 우리

함께 함께 잠들도록 하자.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사랑아 나는

다시 말한다

사랑아 나는 말한다 “시-김규봉”

나는 오늘도

내 영혼 속

순결의 언덕에서

네가 별빛을 모으고 있을 때

나는 너에게 줄

나를 잡고 있었다.

 

나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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