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 자신이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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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택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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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1929년 뉴욕 부활절 행진에서 젊은 여성 30명이 일제히 담배를 피웠다. 주요 신문들은 공공 장소의 흡연은 여성답지 못하다는 인식에 도전한 해방운동이라고 평가했고 여성 흡연율은 치솟았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홍보의 아버지라는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담배 마케팅을 위해 벌인 조작극이었다. 여성들이 자유의 횃불이라며 들었던 담배는 고스란히 담배 회사 수익이 됐다. 담배가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였다.

버네이스는 뒤늦게 후회하며 금연 캠페인에 앞장섰다. 하지만 끊게 하는 것은 피우게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담배 회사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여론전과 로비를 벌였다. 1953년부터 30년간 담배 피해 소송은 모두 담배 회사가 소송했다. 1990년대 미국 주정부들이 나선 뒤에야 담배의 유해성이 일부 인정됐다.

하지만 100% 담배 때문에 질병에 걸린다고 하기는 어렵다. 공해가 있는 도심에 살아서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같은 다른 원인을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사람을 가두고 담배만 피우게 하면서 실험 할 수도 없다.

담배 회사들의 가장 강력한 논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폐암에 걸린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궐련 형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담배 회사들은 전자 담배는 태우는 대신 찌는 방식이어서 유해 물질이 적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전자 담배의 유해 성분은 일반 담배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많았다.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같은 1군 발암물질도 나왔다. 조금이라도 낫다고 믿는 전자 담배를 찾던 흡연자들에게는 충격적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찌면 덜 해롭다.’는 논리 자체가 과장이라고 말한다. 찌거나 태우는 것은 모두 연기와 맛을 내기 위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다. 담배와 그 안에 포함된 첨가물은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1군 발암물질이 나온다.

피우는 사람이 들이마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흡연 방식에 따라 유해 물질 흡입량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끊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행복감이나 진정 완화를 부르는 도파민을 뇌에서 나오게 한다. 니코틴은 몸에 흡수된 지 7초 정도면 뇌에 도달하므로 담배를 피워 물고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이면 손가락 떨림 같은 불안 증세가 곧 진정된다.

하지만 몸속의 니코틴 양은 한 시간이면 반으로 줄어든다. 느긋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계속 담배를 피워 니코틴을 보충해야 하고 중독으로 이어진다. 니코틴이 치매와 정신분열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보도고 있다.

담뱃잎에 주로 있는 니코틴은 잎을 뜯어먹는 곤충을 물리치는 기능도 한다. 벌레를 죽일 저옫의 독성이 있으니 일정량이 넘으면 사람도 해칠 수 있다.30~40mg의 니코틴 원액이 단번에 흡수되면 성인은 사망에 이른다. 주사기 바늘 끝에 맺히는 니코틴 원액 서너 방울이 치사량이라는 뜻이다.

1mg이 들어 있는 담배 40개비를 동시에 피워 물었다고 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 필터를 거쳐 들어오는 니코틴 양이 아주 적고 흡수된 니코틴은 간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내연남과 짜고 수면유도재로 남편을 재운 뒤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을 투여해 살해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법의학 사상 니코틴 원액을 살인 도구로 사용한 국내 첫 사례다. 몇 년 전에는 부검 결과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50대 남성의 의문사도 있었다. 전자담배가 유행하면서 직접 니코틴 원액을 구입해 희석해 쓰는 흡연자들도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지혜를 애연가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20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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