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갤러리 고트 빈에서는 2018. 6. 20(수) ~ 2018. 6. 26(화)까지 오치규 展이 열린다.

오치규 展

노트 와 만년필

작은 노트와 만년필이 늘 나의 한부분으로 붙어 다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작품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세상을 통한 나의 머릿속에 조각으로 유영하다가 어느 한순간에 하나의 형체로 다시 세상을 찾아 나서는 눈. 나의 작품이라는 것은 나의 세상을 향한 눈이 아니겠는가.

오치규 展

그리고 나는 그들을 통하여 세상을 말하고 세상은 그들로 인하여 내 내면을 이해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들은 늘 닮은 구석을 지닌 시리즈들이다. 그들은 세상에 투영된 나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읽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세상을 찾아 나서려는 순간 그들은 이미 나의 소유를 떠난다. 그 작품들 속엔 늘 보이지 않는 "나" 라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의 관점에서 물고기란 늘 범접할 수 없는, 그래서 "나"로부터 갇혀 있는 존재가 되고 만다.

오치규 展

"나"란 때로는 세상이며, 때로는 그 누구일 수도 있는 "나"이자 "너"이다. 그들은 많거나 혹은 혼자이지만 늘 이질적인 고독으로 존재한다. 세상은 흑백의 논리를 좋아한다. 세상은 채워져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비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작품행위는 빈 것을 채우거나 세상을 가늠질하는 행위를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잃어버린 것, 버림받은 것에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완성함에 있다고 믿는다. 

오치규 展
오치규 展

보이는 것만이 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 속에 숨겨진 수 많은 관념들은 그 고유의 색으로 발견되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치규

오치규 展

오치규는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일본 니혼대학 대학원 예술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