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미술세계에서는 2018 5 23~65일까지 안중열 사진전고대의 메시지가 전시되고 있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한반도의 고인돌은 주로 청동기시대의 유적으로 문자를 사용하는 역사시대 이전의 장구한 시간, 즉 선사시대의 거석문화를 대변한다. 한반도의 고인돌은 4만여 기에 달하며, 그 수는 적어도 전 세계 고인돌의 40%를 차지한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남한의 서·남해안 지역 특히 강화도, 전남 화순, 전북 고창은 그 어느 곳도 견줄 수 없는 고인돌 밀집지대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됐다. 작가는 이곳은 물론이고 남한에 산재한 다른 여러 고인돌 지역을 방문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작가가 고인돌을 찾아 이동한 거리는 12km에 달했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안중열이 고인돌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별의 궤적을 쫒고, 별의 미세한 광채를 숨죽이며 담은 것은 선사시대의 인류가 경험했던 인간과 천제의 닮음, 그리고 이 유사함으로 저 우주 어딘가에 맞닿아 있는 자신의 존재를 느끼기 위해서였고, 작고 작은 소우주인 그가 고인돌을 매개로 저 거대한 우주와 합체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그 소망의 실현을 위해 작가는 쉼 없이 거석문화 속으로 들어갔고, 그 속으로 회귀한 순간 그는 대우주와 하나 됨을 맛보았다. 작가는 하늘의 길목에 선 고인돌을 응시하며 그 희열의 순간들을 사진이라는 빛의 그림으로 장엄하게 찬양했다.(최봉림 사진비평가)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고대의 메시지
안중열

나는 응시와 관조에 의한 통찰에 관심이 있다.
고인돌이 축조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고인돌의 주인인 그들이 살아생전 출발한
3.500광년이나 떨어진 별빛은...,
고인돌을 오마주하는 바로 이 순간 나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장구한 세월 동안 산화되고 풍화되어 각인된 그들만의 형상으로
고인돌의 표면에는 각자의 신성으로 드러나고,
그 성상이 고인돌 주변 하늘로, 주변 땅으로 그 아우라를 펼치고
마치 고대인의 신성과 영적 교감을 웅변해 주듯이,,,
인간에 내재된 영적인 힘이 사라진 오늘날...
나는 고인돌을 향한 응시와 관조로
그들의 신성과 영적 교감에 통섭하고자
몰아일체의 정제되고 응축된 심상으로
거대한 시공의 틈 사이로 녹아들고 싶다.
나는 오늘도 시공의 여행자로 길을 나선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인터뷰
Q.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

별을 좋아해서 별을 찍다가 고인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인돌을 만난 순간부터 무언가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나서 돌아서면 또 다시 보고 싶고..
그런 그리움을 해소하려고 찾아다니다 보니, 5년 반 동안을 전국 각지의 고인돌을 만나면서 준비한 작품입니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Q. 고인돌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따로 없었고요. 그냥 단순한 끌림이었어요.
그 끌림 때문에 고인돌 곁을 머물다보니 고인돌이 제게 그토록 깊은 사연들을 쏟아내 주었습니다.
스치면 인연이나, 머물면 사랑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고인돌이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수많은 사람이 스쳐지나갔는데,
넌 내 곁에 머물러줘서 참 고맙다고..
그러면서 고인돌과의 영적 교감의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계속 작업하게 되었지요.

Q. 원래는 어떤 작품을 하셨나요?

원래는 제가 별 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밤에 야간작업을 많이 할 수밖에 현직에 메인 몸이라서요..(웃음)

Q. 고대 유적에 대한 공부도 따로 하셨나요?

전 주로 고인돌에 관심 두고 고창, 화순, 창녕, 순천, 이천, 그리고 전국 각지의 고인돌을 둘러보기도 하고, 문헌으로 외국 고인돌도 살펴보았죠. 우리나라는 전 세계 약 10만기의 고인돌 중에서 4만기인 40%나 보유한 거대한 고인돌의 집산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고인돌 작업을 하다 미 발굴된 고인돌을 접하기도 했지요. 봤습니다.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싶은 고인돌도 있었지요. 미발견된 고인돌과 훼손된 고인돌을 합친다면 아마 우리나라의 고인돌이 전 세계의 50%나 되지 않을까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대단한 위세를 간직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Q. 작품 중에는 발표되지 않은 고인돌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사진집에 등재한 작품은 68작품이고요 그중에 36작품을 전시작품으로 준비했습니다. DP하면서 한 작품이 결국 걸리지 못했습니다.
보다시피 작품들의 스케일이 좀 크지요?
갤러리의 느낌을 미술관 느낌으로 격상시켜 보자, 이런 생각으로 전시를 기획하다 보니 아쉽게 한 점이 빠졌는데, 지금 창고에 있어요.
세상에 얼굴을 보이지 못한 작품 한 점이 아이러니칼하게도 제가 디스플레이를 하고 나서 이튿날 꿈에 나타나기도 하더군요..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Q. 앞으로도 고인돌 작품을 계속 하실 건지?

. 연작은 평생을 안고 가는 거라고들 하더군요.
저는 아직도 고인돌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요.
고인돌은 제가 갈 때마다 저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더군요.
매료되지 않을 수 없어요..

현재 3파트로 나눠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섹터는 근간유문(近看有紋).
두 번째 섹터는 원간유화(遠看有和)
세 번째 섹터는 심간유성(心看流星)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이 뜻은
가까이서 바라보니 무늬가 보이고.
멀리서 바라보니 조화로움이 보이고.
마음으로 바라보니 별이 흐르더라.. 머 그런 뜻입니다
각 분야별로 하고 싶은 얘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지요..
해서 더 꾸준히 작업에 정진해야 할까봅니다.

안중열 사진전 ‘古代의 메시지’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
, 안중열이고요.
경북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육학석사로 졸업했습니다.

현직 과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는 겸업 중입니다만,
조만간 전업 작품 활동하고 있겠지요..(웃음)

안중열 작가는 경북대학교 물리교육/성균관대학교 교육학석사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회원전 및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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