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그림손에서는 2018418~424일까지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전이 열리고 있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이번 개인전에서 양홍섭은 기존의 정밀 주조 작업에 사진을 덧붙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소재 재료를 비롯하여 다양한 합금 재료로 이루어진 초내열 합금인 항공부속품의 재료를 활용하여 기존의 작업에 서로 다른 금속의 조직을 광학현미경으로 확대, 이의 사진을 컴퓨터상에서 미세조직에 칼라를 덧입히는 작업을 해 만든, 마치 회화작품을 방불케 하는 사진을 병치한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번에 출품하는 주조조각 작품과 사진작품이 동시에 전시되는 것이다. 광학현미경에 비친 서로 다른 금속의 미세한 조직은 한 폭의 추상화처럼 아름다워 보이는데, 양홍섭은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 미세한 이미지들에 색채를 가해 가일층 화려한 세계를 창출한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이 미시세계를 추상의 세계로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은 오히려 실재의 세계라 불러 마땅하다. 현미경에 나타난 미시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는 금속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양홍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추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은 허구가 아니라,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재임을 입증해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시도가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이 회화나 사진으로 제시될 때와 달리 주조조각으로서 구체적인 작품과 병치돼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양홍섭이 이번 전시 타이틀의 부제를 안과 밖 (Inside/Outside)’으로 정한 것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그것은 안에서 본 세계가 바로 밖에 존재하는 주조조각의 내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물의 존재 양태로서의 안과 밖인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굴곡이 많은 세대인 것 같다. 74년 조각을 업()으로 입문하여 45년 동안 목조, 소조, Wax조각, Monument 작업등 다양한 조각을 배우면서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회갑년이다.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변혁과 변화의 격동의 세월과 고난을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내 삶 자체가 한편의 조각사이자 현대사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세라믹 셸 몰드(Ceramic Shell Mold) 틀을 깨서 탄생된 작품의 Inside2차원의 광학미세조직 사진작품이고 Outside3차원의 주조조각 작품으로 전시 타이틀을 틀을 깨다 Breaking the Mold / Inside/ Outside로 하였다.

Inside 사진작품은 Outside 주조조각 작품의 미세조직사진이고 기존 조각의 틀에서 벗어난 사진 작품과 주조조각 작품은 신소재 재료를 이용하여 2차원과 3차원의 작품세계를 동시에 기획하여 전시한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양홍섭 개인전 'Breaking the Mold _ 틀을 깨다'

지각과 연상, 그리고 반()개입
윤진섭(미술평론가)

양홍섭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10대 중반에 조각 분야에 뛰어들어 40여 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장인의 위치에 올랐다. 미술계에 잘 알려진 정밀주조공장의 경영자이기도 한 그는 젊은 시절에 품었던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50대의 늦은 나이에 미술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주조의 실제와 이론을 겸비한 조각가로서 정열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양홍섭의 예술과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의 사항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작품을 주물공장에 맡기는 대부분의 조각가들과는 달리, 그는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주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정밀주조에 따른 까다로운 공정은 물론 이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실력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홍섭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하고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을 졸업했다. 6회의 개인전과 40 여회의 단체전을 치렀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