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패션 디자이너 마담 그레 Madame Gres's 는 천과 돌이 자신의 작품 재료가 된다는 소탈한 자연 주의자였다. 그 녀는  파리에서 50년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던 패션 디자이너였다. 그녀의 이름이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보다 회자되지 않고 생소한 것은 작업 활동에만 몰두하느라 인터뷰를 하지않고, 사회적 활동 이나 마케팅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마담 그레'의 드레스 스타일을 표방하는 80벌의 의상이 2011,파리 부르셀 미술관 11개의 공간에서 <마담 그레, 쿠튀르 작업 Madame Gres,Couture at Work>이란 첫 회고전 형태로 의상과 크로키, 사진 등으로 전시되었다. 1993년 그녀가 생존해 있을 당시에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9~11월 두 달간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그리고 그 해 1124일 안타깝게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양로원에서 91세의 일기로 쓸쓸하게 생을 마쳤다. 그만큼 그 녀의 작품 세계는 세상에서 제대로 조명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작품 활동을 한 그녀의 예술작업은 후 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패션 디자인을 선호하는 나는 특히 고대와 중세의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 녀의 패션 스타일을 더욱 깊게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요지가 되었다. 마담 그레'의 의상 색감은 대부분 흰색이 많이 분포되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즐겨입었던 이오니아식 카리아티드' 의상과 비슷하다. 특히 몸매를 강조한 '그레' 스타일의 주름들은 매혹적인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로서 마담 그레는 패션 전문 학원이나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패션계에 들어와서 '가브리엘 샤넬'이나 '잔 랑뱅' 등과 같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마담 그레'1931년 파리에 '알릭스 바통'이란 패션 의상실을 오픈하였는데 옷의 바느질이나 솔기 수를 최대로 줄이는 독창적인 옷을 만들었다. 그녀는 디자인을 별도로 해 놓지않고 모델과 고객의 몸에 직접 드레이핑하는 고전적 방식을 터득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마담 그레 회고전 작품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그것은 바느질을 별도로 하지않고 원단을 적절히 두르던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복식 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마담 그레'는 혼자 마네킹에 원단을 대어 옷을 만드는 방식을 수없이 독학으로 연마하면서 드디어 자기 스타일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만의 경험과 실력이 되었고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면서 물결치듯 드레이프되는 드레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마담 그레'는 의상 전문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패턴보다 비교적 쉬운 디자인을 연구 한 것 같다. 그것 또한 자연주의와 신화에 기초한 그녀의 철학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장식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20미터가 넘는 천을 연결하여 패션 쇼 무대를 위한 퍼포먼스 형식의 여신 포스를 표현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그 녀의 패션은 드레이프와 주름 자체가 장식적인 스타일이어서 우아하고 로맨틱하며 고급스럽다. 그래서  여신 포스의 드레스를 선호하는 당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을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보면 실제 '마담 그레'의 옷과 고대 그리스의 ' 하마티온'과 많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스타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조각상을 보면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의상이 유난히 주름진 롱 드레스 타입이 많다. 당대 조각가들은 조각상을 만들 때 구비치는 주름을 깎아서 표현하는 것이 큰 일이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1946년 마담 그레

하마티온'은 사각형의 원단을 팔을 제외하고 어깨로 부터 늘어뜨려서 주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했다. 결혼한 여성은 숄처럼 머리부분까지 감싸서 모자나 터번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리스 조각상을 보면 당시는 허리 라인에 관심이 없는 헐렁한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 엿보인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타이타닉'을 살펴보면 '마담 그레'의 패션 스타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패션 양식이 많이 나온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영화 타이탄 장면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타이타닉'영화 속의 인물 중 왕과 왕비 복식은 황금 색조로 권위를 나타내는 빛나는 질감의 옷이지만 공주들과 시녀와 신하들은 하마티온이나 이오니아 식의 하얀 색 웨이브 스타일의 옷을 걸친 것이 보인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고대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디자인에서는 벨트나 브로치로 주름을 고정시킨 후 늘어 뜨리면 자연스러운웨이브의 옷이 된다. 특히 허리 라인을 만들고 하체는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지 않는 드레이프가 더해지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상체의 피트되는 부분에는 지퍼와 같은 부자재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그레'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도입하여 허리 라인을 강조하였고 섹시한 분위기로 고전과 현대를 구분짓는 디자인을 표현했다.특히 몸매를 강조한 주름들은 부드러움으로 출렁거리고 매혹적이어서 고객층이 두터웠는데 당시에 그레이스 켈리, 재클린 케네디,미텔랑 대통령 부인 다니엘 프랑수아 등 고위층과 바브라 스트라젠드 등 유명인들이 단골이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드레이프와 주름 자체가 장식이 되는'그레'의 패션은 다양한 변형과 디자인이 가능한 스타일로 처음 시도했던 스타일보다 점점 더 세련되어졌으며 우아하고 로맨틱이 더한 섹시한 분위기여서 파티복으로 잘 어울린다. 또한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재봉질에 자신이 없다면 '마담 그레'식 디자인 방식으로 한번쯤 옷을 직접 만들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정교하고 섬세한 바느질만으로 가능한 그녀의 의상은 때로 복잡한 스타일에 따라 바느질 시간만 300시간 걸린 의상이 있다고 하니 의상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인지 알 수가 있다. 때에 따라서 디테일한 디자인은 재단을 미리 하지 않지만 몸에 대고 피팅을 하여 일일이 고정시켜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 마냥 쉬운 패션 스타일만은 아닌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표방했던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 마담 그레

마담 그레

패턴을 뜨지않고 모델이나 고객의 몸에 원단을 대고 직접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면 핸드페인팅으로 염색을 대체하는 옷도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인생 중 50년이란 긴 시간을 오직 패션 디자인에 바친 '마담 그레'는  나치 치하시절 나치 장교 부인의 맞춤 드레스 요청은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듯이 그 정신은 순수하고 강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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