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라메르갤러리 제2전시장에서는 201844~410일까지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이 전시되고 있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어릴 때부터 내 삶의 주요 키워드는 그림과 개였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으며, 어느 지루한 곳과 상황에서도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그리며 놀 수 있었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크면서 장래 희망이 종종 바뀌기도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림은 나에게 멀어질 수 없었고, 개 역시 지금은 반려동물로 대상이 확대되긴 했지만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내 그림에는 항상 개나 고양이가 등장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작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삼포세대라는 용어가 나오나 싶더니, 이제는 무려 ‘n포세대라고까지 한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사람들은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점점 외로워지고, 그 와중에서 다시 살기 위해 외로움을 달래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흔한 반려동물을 당연 개였으나, 최근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면서 개에 비해서 조용하여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또한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 규칙적인 산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동물인 고양이를 반려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한 번쯤 인터넷에서 고양이가 자신의 체구와는 전혀 맞지 않는 아주 작은 상자에 잔뜩 구겨져서 들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머리만이라도, 발 한쪽만이라도 상자에 넣어놓고 뿌듯해하는 고양이들.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우스울 뿐이지만 고양이들은 그러한 모습에 대해 설명하거나 변명하지도, 심지어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오직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과 뻔뻔함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 상자에 구겨져 있기를 계속할 뿐이다.

강물결 개인전 ‘Box with the Cat’

강물결은 한성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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