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가, 사실주의 운동의 선도자인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는 프랑스 북대서양 해안 에트레타 해안에서 그린 <파도> 연작이 유독히 많다. 프랑스 북부 오트 노르망디주의 르 아브르(Le Havre)에 가까운 작은 바닷가인 그곳은 코끼리 절벽이라고 불리우는 웅장한 에트레타 절벽이 있다.

 

                    La falaise d’Etretat

당시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들은 풍경이 좋은 곳이라면 먼 이국까지도 불사하고 찾아 다녔는데,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들은 노르망디 지역의 에트레타를 무척 좋아했다. 쿠르베 또한 1869년 늦은 여름에 이곳에 집을 빌려서 머물면서 에트레타 절벽 및 파도 연작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많이 그렸다. 그 후 15년 후에 모네도 에트라타 절벽을 그렸다.  

 

 

사실, 작품에 리얼리즘이란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은 바로 쿠르베였는데 1855년 파리 박람회에 출품했던 그는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오르낭의 매장><화가의 아틀리에> 두 작품만이 낙선되었다.

 

 

                    세번째 인물작품 <오르낭의 매장>


 

 

당시는 인상주의 사조가 미술세계를 지배하던 격변의 시대였으므로 쿠르베의 출품 작품의 실력은 심사위원들도 높이 인정했지만 같은 동료 화가들 조차도 사실주의 작품 자체는 사진찍는게 낫다는 식의 다양한 작품 방식을 이해하지 않는 비아냥거림이 있었던 것이다.

 

 

쿠르베는 두 작품이 그런 잣대로 거절당하자 박람회장 근처에 임시 시설물을 만들어 스스로 리얼리즘관이라 이름 붙이고 4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그것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은 시대의 불의에 항거한 쿠르베식의 과감한 행동이었다.

 

 

프랑스 2월 혁명에 개입하여 베르사이유 감옥에 투옥생활도 한 바 있던 용기있는 혁명가 스타일이었던 그가 바라보는 바다는 사람이 많이 찾는 인기 좋은 청량감이 넘치는 한 여름의 바다나 관조적인조용한 가을 바다보다 큰 바위가 부서지도록 거세게 달려오는 격정적인 바다였으며, 울분의 바다로 그것은 그의 성향과 매우 잘 어울린다.

 

 

쿠르베의 바다 연작 색상을 보면 색상표 상의 Dark Green부터 Dark olive green, Midnight Blue 등  Green 계열이 모두 그의 캔버스에 집합되어 있는데, 그 색상과 붓 터치는  겉잡을 수 없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를 사실적인 테크닉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격변하는 시대의 질풍노도와 같은 분위기인 에트레타 파도 연작은 쿠르베의 작품 중에서 인물이나 풍경을 다룬 그의 어느 작품보다  20세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또한  대상을 클로즈업한 감각은 현대적인 리얼리즘에도 손꼽히는 명작이라고 보며, 가장 강렬하고 신선한 작품으로 꼽고싶다.

 

 

또한 그의 바다 연작을 보면서 가장 동질감을 느꼈던 사항이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휘몰아치던 속이 후련하도록 압도적이었던 유년시절부터 청소년 시기까지 보아왔던 바다이다. 그것은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고향 동해의 겨울  바다를 연상시키는 그리움의 바다였다. 캔버스 상의 바다는 리얼한 현장을 바라보는듯 하여 파도와 더불어 하늘의 변화무쌍한 구름들 또한 폭풍을 몰고 올 극적인 상황을 표출하는 의미심장한 분위기이다.

 

 

 

장데지레 귀스타브 쿠르베 (Jean-Désiré Gustave Courbet, 1819 610 - 1877 1231)

9세기 프랑스의 화가, 사실주의 운동의 선도자이며 당대의 낭만주의 회화에 반발하여 일상적인 사건들을 그림의 주제로 택했다. 그는 날개 달린 천사는 물론 종교적 주제나 신화의 인물들,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작품을 단 한 점도 그리지 않고 여러 문화의 다양한 예술적 경향으로 이루어져 있다.그의 작품은 그뒤의 여러 근대 미술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작품제목 The Stormy Sea (or The Wave). 1869~70.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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