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학습은 참으로 달콤한 마력을 체득시킨다. 경복궁 메트로미술관, 추사 김정희 자취 500년 된 회화나무와 할머니, 몽유도원도의 내용은 오히려 학습의 자세가 된다. 어렴풋이 맞이하는 철종의 업보와 궁터의 자취 속에, 무덥지만 답사를 거듭하던 발걸음은, 조금 높지만 허득이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서시의 공원을 넘어야 한다. 나는 이곳을 ‘나무전보산대에 깃든 몽유도원도’라고 이야기한다.

 

1. 메트로미술관

경복궁 서울메트로 미술관에서 심화 종강을 시작한다. 우연치고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일이다. 기자단 8강 종강 출발점도 이곳에서 시작했다. 다만 8강의 중심은 중학 천, 삼청동門에 중심을 두었다. 심화 3강의 축은 서쪽 축인 백운동천 즉, 인왕산루트다. 심화 3강의 중심은 청계천시원지의 약축을 살펴보고 경복궁의 존재감을 이해시키는 학습이다. 아쉽게도 이 축의 원형인 동십자각, 서십자각 중 유일하게 동십자각이 원형지에서 벗어나 존재할 뿐이다. 광화문의 해태상 만큼 당당히 존재하였다. 청계천복원의 상징물은 곧 東, 西십자각의 원형복원에서 디자인 되어야 한다. 다슬기 상징물 속에 같이 뛰어놀 캐릭터가 전통문화의 문을 여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질문의 숙제를 시작으로 메트로미술관 상징성을 다시 학습한다.

 

2. 백송전설이야기, 추사 김정희 고택

몇 번이고 길을 잃어버리는 루트가 추사 김정희저택이다.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고택은 이미 자취를 감추어 버린 지 오래다. 세상이 떠들썩할 정도로 유명했던 벼락 맞은 백송이 있다. 산신령만큼이나 유명한 할머니가 지키고 계시는 곳이 추사 김정희 고택 자리이다. 백송(白松)씨앗을 발화하여 키우면서 환경지킴이 투사가 되었다. 벼락 맞은 백송이야기를 할머니에게 직접 설명을 듣게 되는 날은 행운이다. 그 느낌의 맛만 소화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큰 소득이 된다. 벼락 맞은 백송나무자락 근처에 신응수대목장 사무실이 있다. 경복궁, 숭례문복원을 하시면서 이곳에 사무소를 개소한 게 아닌가 싶다. 이미 사라져 버린 김정희고택, 벼락 맞은 백송, 신응수대목장 사무소가 자리 잡은 이곳의 풍광은 청와대 돌담을 끼고 아기자기하게 스스로의 존재감을 지켜온 문화골목이다.

 

3. 한옥 보존지구프로그램

인왕자락을 바라보고 건널목을 건넌다. 조금은 어수선하고 시간이 정지된 듯한 서울 뒷골목스러운 모습이 연출된다. 시장문화가 존유하고 한옥마을 큰 ZONE이 있다. 이곳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유지하려는 시와 이를 반대하는 마을주민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있다. 그야말로 날선 공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현상에 대하여 객관적인 정보와 사유를 요구한다.

이 자체에 대한 관점을 치우침이 없이 현상의 중심에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유추해 낼 것을 질문한다. 참으로 어려운 내용이 아닐 수 없지만 그 어려움 속에 전통문화 보존프로그램 난맥상을 학습하게 된다. 순정효황후생가 터를 찾아가는 길목에는 일제 강점기 침탈의 유구가 있다. 마구 방치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일상처럼 파묻혀있는 돌기둥, 일제 강점기 유물의 내음 새가 물씬 풍기는 이곳, 순정효황후생가 터가 있다. 침잠의 발걸음이 무겁다.

 

4. 나무전보산대와 똘레랑스

순정효황후 생가의 만남은 이미 기자단활동에서 세상에 알리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루었다. 이곳에서 나무전산대가 가지고 있는 내용을 컨텐츠화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인사동 나무자전거GALLERY에서 나무전보산대가 있을뿐더러 마라톤3강 루트에도 잘려진 상태의 뿌리부분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과연 골동품의 무게와 무화유산의 저울은 같을까! 극명한 호환성으로 자리 매김된 문화유산, 골동품의 가치기준을 학습한다.

가치의 왜곡, 또는 미성숙함, 또는 일본방송 프로그램의 하나인 진품명품프로그램의 역기능과 순기능의 관점. 우리 아이들이 직면한 질문과 과제는 또 하나의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한옥보존이냐! 개발이냐! 또는 양립의 절충이냐! 라는 질문과 대답, 나무전보산대가 과연 문화유산보존프로그램에 적합한 것이냐, 그렇다면 그 가치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순정효황후 본가의 고택은 이미 남산한옥마을에 복원되었다. 이미 이곳은 개발프로그램으로 술렁이고 있다, 그 중심에 이방인처럼 살펴보면 문화유산의 존재이유를 나누고 있다. 질문과 대답의 연속이 된다.

 

5. 몽유도원도와 인왕산자락의 이야기

이 자락의 중심에는 겸재의 '인왕산수도' 한국화의 뿌리가 흐르고 있다. 이 자락 중턱에는 윤동주 서시공원이 있다. 그 너머에 '몽유도원도길'이 있다. 문화역사마라톤 중심에 몽유도원도길 프로그램이 있지만, 기자단의 마음에는 '몽유도원도길'의 전설을 이해하여야 한다. 침탈문화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이곳저곳, 돌부리처럼 만나는 범상치 않은 유구들, 궁터이상의 문화유산 유구들이 마을 곳곳에 박혀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유구의 범주가 넓고 방대하지만 경희궁돌담 복원제안뿌리가 기자단 정신 속에 흐르고 있다. 바둑알이 흩어져 있듯 숨어있는 문화유산의 정신을 모으고 정리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학습이다. 곧 기자단 학습의 목표 통찰력의 요구가 된다.

 

6. 백운동천, 청와대자락

청와대 앞마당을 흐르듯 숨어있는 백운동천의 빛깔, 마음, 뜻. 국무총리공관 앞마당을 흐르듯 숨어있는 삼청동, 중학천의 물, 공기, 마음 뜻이 주요한 얼개만이라도 우리 아이들 중심에 자리 잡게 안내한다면, 지고하였던 11강의 목표가 보이게 된다. 땅 밑의 이야기와 땅 위의 이야기, 오래전 살아있던 이야기와 우리가 지금 창조하여야 할 이야기, 직면한 우리 아이들에게, 청계천 복원, 중학 천, 백운동천 복원의 거대한 밑그림이 펼쳐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장성을 안내한다. 성찰의 요구 아닐까!

 

7. 가로축시대와 맷돌바위신화

가로축시대의 실험을 우리 아이들이 직접 걸어 학습하며 확인하였다. 가로축시대를 얼개처럼 엮고 있는 백운동천, 삼청천, 청계천 시원지의 이야기를 돌출할 수 있다면, 사유의 강을 우리 아이들이 여행하는 아닌가! 수많은 부제와 전문성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주제의식을 갖게 하는 동기부여, 즉 자기 사랑이자, 대한민국수도서울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사랑의 방법에 있어서 참여방법만큼 효율적인 DNA는 없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연출하고, 제안하며, 설천하게 하는 과정을 안내한다. 기자단, 기사제안 ESSAY를 숙제로 공유한다. 이제 당당히 기자단 제안문을 완성하고 자신만의 TEXT를 정립한다. 가로축시대와 맷돌바위신화에 대한 방향성이다.

 

8. 통찰력

기자단의 통찰력은 하나의 관점에서 상징성을 완성한다. 백악, 북악이라고 하는 산등성에 맷돌바위가 있다. 이곳에 조그마한 암반샘물이 있는데 모든 학자들이 이곳을 청계천시원지로 확인하고 있다. 이곳에서 발원하여 청계천 본류가 완성될뿐더러 백운동천 -남산 -목멱산 자리에서 지류를 완성한다. 청계천시원지와 맷돌바위 그 자락 밑의 청와대, 국무총리공관, 경복궁의 이미지를 통합 이해한다. 예컨대, 세종대왕과 이순신동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맷돌바위는 '큰바위얼굴'의 신화만큼이나 가치 있는 목표가 된다. 우리 아이들과 맷돌바위, 가로축시대와 청계천시원지와의 얼개, 소쿠리, 싸릿문, 테라스공간의 이야기, 이처럼 어렵고 소담스러운 주제가 기자단의 통찰력이 된다.

 

9. ESSAY

우리 아이들과 헤어지는 곳은 역시 특별한 행사가 없다. 늘 그렇듯이 답사와 봉사, 통찰력이라는 DNA와의 질문과 대답처럼 종강을 선언한다. 달음질치거나 조금 지친 모습으로 떠나는 아이들, 종종걸음으로 학원시간을 맞추려 뛰어가는 모습, 기특한 마음이 든다. 8강과 3강을 모두 소화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문화계의 박태환, 김연아를 키우겠다는 목표와 숭례문, 천안함참사를 태안 기름유출때 보여준 '갯바위신화'패러다임, 붉은악마와 연동한 '수호천사'프로그램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 손등에 쥐어주고자 시작한 프로그램이, 그보다 훨씬 높고 원대한 하버드, 옥스퍼드, 캠브리지, 동경大의 이상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문화 봉사 프로그램은 그렇게 관념적일 수도 관념적이어서도 안 된다.

무수히 많은 과제와 목표 정교한 질문과 대답 변별력 있는 TEXT, 우리 아이들이 충분하고도 뛰어 넘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환경 Network를 구축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와 책임감이 달항아리문화학교의 정신이자 프로그램이다. 문화소쿠리, 얼개, 싸릿문, 테라스, DNA의 이미지들은 우리 아이들의 습관언어로 체화되어 문화 봉사, 또는 스스로의 맞춤형 봉사프로그램으로 안내하는 것은, ESSAY라는 주요한 주제가 있다. 그 과정의 완성프로그램이 스스로의 설정 즉, ESSAY 기자단제안문 완성이다. 벅찬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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