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혹자는 모르지만 벚꽃과 사쿠라의 전설, 또는 그 치졸한 의도에 대하여 꼼꼼한 학습이 요구된다. 혹자는 모르지만, 유고, 불교의 틈바구니, 일본식문화권에서 잔혹사가 시작된 도교의 원류와 신선사상, 그리고 솟대와 삼족오의 전설이, 오묘하게 얽히고설킨 민족사의 원형이, 참으로 어렵지만 삼청동(三淸洞)의 원형은, 오롯하게 존유하고 있다. 혹자의 이야기가 담론이 너무도 무겁고 어려워서인지, 감히 다루기도 어려운, 기천석, 옥포동, 삼청전, 운용천, 삼청동문, 소격소의 전설이 어찌 흐르지 아니할까! 나는 이곳을 ‘솔밭, 물, 공기, 마음길’이라고 이야기 한다.

 

1. 느티나무와 맷돌바위

삼청동에서 강좌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있다. 느티나무의 신화를 알려주고, 고인돌 뿌리에 대한 안내를 한다. 종교적 감수성 에너지와 인문학적 카르텔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느티나무와 주차장, 이곳엔 큰 무당집, 당집이 존유하였었고, 소도, 솟대, 고인돌상징의 함축이 있다. 청계천 시원지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악의 정경 앞에서, 화강암, 금강솔밭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물, 공기, 마음이 맑아서, 삼청동(三淸洞)이라는 명제가 잉태되었다. 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뿌리 깊은 나무.

 

2. 정조우물

오르막길, 오르막 약수터길, 삼청동길 붐이 일고 있지만, 특별한 마니아가 아니면, 이 골목을 맞이할 수 없다. 이러한 설레임으로 오르막길을 찾는다. ‘정조우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약수터가 있다. 물맛도 물맛이지만 범상치 않은 유구와 유례에 대하여 안내한다. 주차장시설이 맞닿아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보존된 경위를 설명한다. 유명도자기 회장저택이지만 삼청동민의 반대로 주차장시설이 정지되었다.

삼청동민의 약수터 사랑이다. 솔 붓을 들고 약수터 유구마름질을 하며 사유의 폭을 확장한다. 유구보존의 봉사와 유적답사의 경계를 오고가는 진지함의 행위가 된다. 물맛을 보고 약수물로 손등을 적시는 행위를 유도한다. 체온의 언어를 각인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된다. 정조우물의 신화창조가 된다.

 

3. 기천석, 고암회(高岩會)

이따금씩 일본인 관광객 마니아들이 찾곤 하는 이 골목의 정경은 삼청동 풍미의 정수가 아닐 수 없다, 계단의 오름폭도 오름폭이겠지만 골목 정경의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기호들은 가회동 전통한옥 골목에서는 맛볼 수 없는 힘이 있다. 신비감마저 감도는 오름길이다. 조금 허득이는 숨소리를 내며 기천석의 위용을 맞이한다. 대중가수집 앞마당에 놓인 장석의 유례 기천석의 상석이었다 하니, 전통문화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솔붓 마름질을 하며 기자단의 TEXT를 다시 한 번 학습한다., 정조우물 TEXT, 기천석 TEXT의, 동기부여를 유도한다.

기천석과 고암회, 유․불․선의 융합사상, 도교의 원형모형 고산자 김정호선생님의 대덕암, 하나하나의 원형갈래들을 안내한다. 유일하게 남아 존유하는 도교 성지의 뜻과 황제나라 고려의 카르텔을 이해시킨다. 야스쿠니신사 프로그램의 말단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4. 옥포동과 옥황상제

기천석 담론의 명제를 정립한다. 고려의 하늘, 그 이름이 된다. 골목미학의 정수를 안내하는 기쁨, 내음 새를 찾아내는 신비감 아직도 서려있는 우리들의 역사. 문화정수에 대한 그림자를 밟는 시간이다. 운용 대, 옥포동의 풍광은 기자단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마침표를 찍는다. 전통문화학습과 지킴이로써의 기자단 명예를 공유한다.

 

5. 큰 법당, 운용천, 삼청전

‘큰 법당’이라는 한글현판이 생소하지만, 반갑고 칠보사 경내에 마련된 수석모음 커넥션의 낱낱이 예사롭지만 않다. 강석주, 박희선 시인과의 담론은 근․현대사의 뿌리의 역사를 반증한다. 순수한 애국심의 소산으로 받아들여지는 이해가 새롭게 각인된다. 운용 대에서 운용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느티나무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암자의 존유를 지키고 있는 큰 법당 느티나무, 수석의 차림표 하나하나가 깊은 사유의 증표가 된다.

운용천 우물의 내용은 내

음새 부터가 교육목표가 된다. 이 진동하는 썩은 냄새가 현실이다. 눈을 감고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안내한다. 청계천, 중학천 복원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올곧음의 IDEA를 연상시키는 순간이 된다. 운용천 글씨체와 이끼 가득한 모습에서 역사의 체온을 이해한다. 우물에서 씻김 물을 기르게 하고 마름질을 독려하면서 문화 봉사의 뿌리를 내리게 한다.

우물모형의 미감까지는 체득할 수 없을지언정 이끼 어린 운용천, 기천석, 운용 대, 옥포동의 각석은 우리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과 경험이 될 것이다. 학습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임란 때 불탄 그리고 그 일부만 존재하다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삼청전의 머릿돌 앞에서, 자기걸음으로 측정을 하게 한다. 열 하나, 열 둘, 또는 열 셋 거리의 큰대문집의 위용을 상기하면서 문화역사(歷史)의 목표를 세운다.

 

6. 보물1560호 병풍바위

우리는 이제, 골목을 벗어나면 보물 1560호 병풍바위와 직면한다. 대덕암 줄기중심에 국무총리 공관이 자리 잡고 있을뿐더러, 화강암 한 덩어리로 뻗어나간 옛 풍광의 기운을 이해하려고 한다. 요즘 한참 진행 중인 건물 기초공사에 허옇게 드러난 화강암반의 깊이를 발견하면서 기천석 맷돌바위 -병풍바위 -계곡 중심에 우리가 있음을 확인한다. 이 계곡 사이로 흐르고 있는 청계천지류의 원형을 상상한다.

이 깊은 계곡의 정수에는 물, 공기, 마음의 길이 흐르고 있다. 이러한 상상력과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삼청동문, 각자(各字)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사명감을 안겨준다. 삼청동문이 왜 있어야 했으며 어떻게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일국의 국무총리공관 정문에 자리 잡은 삼청동문의 모습이 기자단활동을 해야 할 이유가 된다.

기천석 -고암회 -운용 대 -운용천 -삼청전 -삼청동문 -도교 성전의 원형이 고스란히 숨 쉬는 이곳에서 문명의 DNA를 이해한다.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할 황제의 나라에 대한 IDEA아닌가? 우리는 점점 기자단 체득의 시간을 이해하고 있다. 고려의 하늘을 품고 있는, 삼청동, 삼청동문의 신화가 다시 쓰이기를 소망하며,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 파아랗게 힘찬, 국무총리의 꿈을, 야망을 돌이켜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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