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연 초부터 난데없이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논란이다.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는 김정은 선언사에 “내 핵단추는 더 크고 강력하며 실제로 작동 가능하다.”고 쓴 트위터 글이 발단이었다. 여기에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 기름을 부었다.

 

울프는 트럼프 정부의 설계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측근들조차 그를 모자란 사람으로 여긴다고 폭로했다. “배넌이 정신을 잃었다.”고 분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성공한 사업가, TV 스타, 그리고 미국대통령에 올랐다. 이것은 똑똑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는 걸 입증한다. 그것도 매우 안정된 천재다.” 라고 직접 반박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정’에 대한 집착이 다시 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약한 자존감 때문에 늘 과잉 보상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야당뿐 아니라 과거 공화당 정권 인사들마저 그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정신건강은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된다. 1964년 “팩트 매거진은 정신과 의사들을 상대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배러 골드워터에 대해 설문했다. 응답한 의사의 49.2%는 골드워터가 대통력 직에 부적합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골드워터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골드워터 룰”이 만들어졌다.

 

정신과 의사들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공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 경고할 의무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대통령의 정신건강은 비단 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부모를 모두 총격으로 잃은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폐쇄성은 지난 정부를 파국으로 몰고 간 한 원인이었다.

 

미국 대통령은 모든 분쟁 지역에서 대화와 전쟁을 선택할 수 있는,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잇는 인물이다. 익명의 백악관 내부 인사는 최근 “역사상 모든 전쟁은 우발적 사고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시점과 상황화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미국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제하면서 “우리의 대북 압박 태도가 없었다면 남북대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우리가 한 일에 감사해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남북대화가 자신이 추진해 온 대북압박책의 약효가 나타난 것으로 확신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한·미 정상 간의 공조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가장 공고해 보인다.

 

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해결될 수 있다.”며 ‘남북대화 우선’ 정책보다 냉정한 북 핵 인식을 보여준 것도 문 – 트럼프 공주를 공고히 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철저히 통미봉남 전략을 쓰다 이번에는 서울을 매개로 워싱턴과 통하려는 전략으로 나왔다.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린다면 남한과의 비핵화 논의에는 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남측과의 접촉은 오로지 대북 온건론을 불 지피는 도구로만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놓고 널뛰기, 럭비공 등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는 일관된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갖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군사행동에서부터 제재, 대화 등 어떤 수단이든 구애받지 않고 탄력적으로 방법론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리는 것은 우리에겐 기회이자 도전이다. 섣불리 북-미 대화가 열렸다 결렬될 경우 한반도 정세는 마주 보는 두 열차의 가속행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남·북 모두 일희일비하지 말고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적지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철저한 한-미 공조를 이어가야 한다.

 

2018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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