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이등방문과 중앙청, 명치유신과 조선반도호텔, 경희궁돌담과 옥쇄, 참으로 의도적이긴 하여도 번잡하기 그지없는 의식의 교정과정을 거치고, 온당한 테제를 수렴해서 경희궁-세종문화회관-청계천자락의 비스듬한 탐방로를 걷는 과정 자체가, 역사가 된다. 용비어천가, 경희궁의 아침, 광화문시대, 그리고 세종로, 청계천광장 심벌의 달팽이모형 일민미술관의 차림표와, 동아일보사의 아치 앞에, 나는 이곳을 ‘백악의 용비어천가길’이라고 이야기한다.

 

1. 경희궁, 일제강점기 벙커

기자단이라는 명제가 왜 필요한가! 과연 기자단이라는 해프닝적 요소를 넘어설 동기부여가 있는가!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을 찾고자 한다면, 6강의 주제 앞에서 찾아야 한다. 경희궁의 역사, 경희궁의 모형, 경희궁의 발전 내용을 어우러서 기자단 얼개 중심에 올려놓는다. 솔붓 마름질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복습한다. 이등방문, 이토오히로부미, 조선총독부 수장으로서 행한 그 첫머리가 경희궁 대궐 문을 뜯어 앞마당 소품으로 사용하였으니, 우리는 이곳에서 참담한 우리의 근·현대사의 내면을 살핀다. 어설프기 그지없는 복원모형 로드맵의 중심에, 일본 식민지 잔재유구인 벙커의 존재를 직시한다. 수도 서울 중심에 아직도 존유하는 일본 군국주의시절 벙커의 위용과 모습에서 기자단이라는 명제를 이해한다. 달항아리문화학교 기자단의 커리큘럼이 뿌리를 찾는다. 솔붓 마름질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추임새를 쓴다.

한 무더기의 돌무덤 같기도 하지만 이 유구의 존형은 경희궁원형의 유구 내용이다. 경희궁 돌계단에서부터 찾아 나가기 시작하여 서울역사박물관 뒤 뜰 악의 우물잔영을 살피면서 다리와 마주한다. 이빨 빠진 옥석만큼이나 빛나는 공간언어의 부제가 존유한다. 이 하나의 DNA를 가지고 이 다리의 설계도가 완성되었다. 경희궁계단의 흔적, 한 무더기의 무덤, 그리고 직면한 다리원형의 복원과 이빨 빠진 옥석만큼이나 빛나는 공간언어. 기자단이 갖추어야 할 감칠맛 나는 공간언어 공식을 찾아 나선다. 기자단의 얼개 아닌가!

 

2. 오만대사관 돌담, 경희궁의 아침 돌담, 사금파리

경희궁 사릿문, 즉 정문 알림표지석의 세워진 곳을 찾아낸다. 이 정문 알림표지석을 유추하며, 오만대사관 터 경희궁의 아침 뒤 뜰 악에 방치되었던 원형의 담을 찾아 나선다. 기자단이 이룩한 첫 성과물에 대한 뿌리를 교감한다. 이곳에 흩어져 잔영처럼 빛나고 있는 사금파리 답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체득된 프로그램이기를 소망한다. 문화의 소쿠리를 담는 DNA가 되어야 한다. 경희궁의 아침, 용비어천가, 광화문시대, 세종문화회관 B.D이름의 기호의 담론을 찾아낸다. 움트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 담론이자 시대의 언어가 된다. 흉내와 모방을 넘어선 우리의 모습이 차려지고 있는 실험장소가 된다. 이러한 존재감을 가지고 경희궁돌담에 얽힌 기자단의 모형을 교감한다. 아이들의 눈빛 속에 기자단의 존재감이 서려지기를 염원한다.

 

3. 세종문화회관 뒤 뜰 악

세종문화회관 뒤 뜰 악의 정취는 우리의 문화 성숙도의 밑그림이 된다. 마로니에공원, 국악로, 남인사마당, 세종로 뒤 뜰 악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언어와 태동이, 대한민국의 문화잠재력을 이해시킨다. 문화담론의 깊이를 이해한다. 뒤 뜰 악에 차려진 조각공원이 흉내와 체득의 언어들 한옥 ㄷ자모형의 기호, 잠실 메인스타디움의 백자모형기호, 예술의전당 조선선비의 갓 모형 기호, 광화문시대 -경희궁의 아침 -용비어천가의 B. D기호의 패러다임, 문화광장의 체득과 우리들의 실험, 문화의 대명사 명제를 학습한다.

 

4. 세종문화회관 앞 뜰 악

세종문화회관 앞 뜰 악과 돌계단, 돌계단너머에 펼쳐지는 세종로 -광화문-청계광장 - 대한민국의 아이콘이 존유한다. 경희궁돌담 체온을 학습하며 뒤 뜰 악을 지나 이 계단을 넘어 만나는 대한민국의 아이콘 이 자체의 행위가 문화 아닌가! 우리 아이들이 쫑긋거리며,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마음·정신의 문을 열고 찾아 내야할 진지함의 열쇠를 찾아내야한다. 세종문화회관 -예술문화진흥의 전당 -박정희대통령의 휘호를 이해시킨다.

아련함의 뒷맛으로 사라진 선생님칭호와 육사생도 혁명가로써의 자취가 물씬 풍겨도 선생님의 체온이 감도는 휘호의 맛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해시킨다. 대한민국 아이콘 머릿돌이 체온을 교감한다. 오르막 뒤뜰 돌계단에서 내리막 앞뜰 돌계단은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맞이할 그림이 된다. 세종대왕과 이순신동상, 교보B. D, 문화관광부, 미대사관, K·T본관 그야말로 동쪽 방향의 커넥션은 진지함으로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의 눈빛 동공의 렌즈를 어느 곳에 고정시켜야 할까! 그 기호의 방향성이 마음껏 방임하여도 돌듯 하지만 교보B. D의 설계도가 일본의 신사 신드롬을 내재하고 있다는 제시를 하여야 할까! 세종대왕 건립의 배후이야기, 이순신동상의 담론이야기, 광장건립의 허구 이야기, 조금 황량하기까지 한 광장의 차림새, 하지만 우리는 학습중이며 대한민국문화 담론은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는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나의 망설임을 정리한다.

 

5. 백악의 청와대

백악의 용비어천가! 는 이곳에서 살피기엔 조금 어수선하고 산만한 주제가 된다. 오히려 너무 번잡해졌다. 어느 날 국모는 장·차관 부인들을 모아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은행나무숲을 쌈질하듯이, 잔풀을 정리했다. 대로이자 중심광장인, 이곳에서도 목가적인 풍경이 있었다. 광장 콤플렉스처럼 밀어닥친 세종로 청계광장의 주제는 너무 나열되었거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조심스럽게, 광화문이 안고 있는 뜰 악, 세종대왕과 이순신동상의 뜰 악, 동아일보사를 돌아 마주칠 청계천 뜰 악의 의미를 어디서부터 질문을 시작할까! 먼발치이긴 하여도 청와대의 꼭지머리가 보이고, 이곳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주산 백악·북악의 존재감을 안내한다. 저만치 보이는 맷돌바위가 청계천의 시원이며 금강 솔밭의 시작이다. 대한민국 수도서울을 응시하는 방향성을 가리킨다.

 

6. 세종로광장

세종대왕 동상 속에 기념관이 존재하고 K·T hall에 꾸려진 문화공간, 문화관광부 자리에 들어설 -대한민국 박물관 -미 대사관이 구 경기여고자리로 옮겨지게 되고, 이곳에 무엇이 들어서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광화문의 문화아이콘이 된 교보문고의 존재감, 한옥원형의 선을 현대화한 세종문화회관이 모습,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종합정부청사의 B. D 이미지, 이 모든 기호의 존재감, 중심 뜰 악에서 자신과의 언어를 찾아내게끔 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歷史가 뿌리를 내리는 동기부여를 한다.

 

7. 다슬기,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동아일보사의 건축물의 고태스러움은 서울의대박물관 -천도교회관 -인문학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언어, 기호, 이미지 문화공간기호를 연결해준다. 이 건축물에 내재된 일민미술관의 매뉴얼은 성숙된 문화공간언어다. 스스로 찾아다니며 감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신문사와 미술관 그리고 야심차게 세워져 있는 청계천 복원 상징물인 다슬기조각을 감상하게 한다. 응비의 이미지를 주제로 삼았다고 하지만 다슬기에서 영감을 얻어 환경과 태극문양을 소화한 조각가의 참신한 IDEA에 박수를 보낸다. 박수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며 약간의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것은 다슬기 조각의 천진함의 발상과 교류하고 있다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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