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위의 사진들은 이번에 광고금지 명령을 받은 작품들이다. 얼핏 보면 음란사진 같아 보이기도 한 이 작품들은 일본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의 정체성 바로 그 자체이다.
‘아라키 노부요시’는 영화 도쿄, 맑음의 소재가 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에는 여자의 몸과 죽음에 관한 사진들이 많다. 죽음과 여자의 몸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사랑의 희열 속에는 죽음의 공포가 보인다. 세상과 극과 극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속의 여자의 몸을 통한 희열과 죽음은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 진다.
‘아라키 노부요시’는 세상의 미에 대한 탐닉이 대단하다. 여자의 몸을 찍는 이유도 아름다워서이고 꽃 사진을 찍는 것도 아름다워서이다. 그는 꽃과 여자를 평생을 찍어 왔다.
이런 그의 사진들이 모든 나라에서 환영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전이 있었지만 여성시민단체의 반대가 많았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움을 좆는 한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보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역겨운 음란물로 비추어 지기도 한다.
어쩌면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이 광고사진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도한 누군가는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이 예술사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적어도 그의 작품을 몇 장만 놓고 보면 도색잡지속의 헐벗은 여자들의 사진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사진작가의 사진들이 단 한 장으로 정신적 충격을 주기 보다는 일련의 사진작품들을 이어서 보야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 받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을 한 장만 보면 욕할지 모르겠지만 그의 사진집이나 전시장의 사진들을 쭉 훑어보면 그렇게 까지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광고사진은 많아야 4장정도, 그 4장 속에 사진의 미학과 작가정신을 찾아내긴 힘들다. 광고사진으로는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변태사진작가라는 말 보다는 그의 작품을 쭉 이어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