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H (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사진작가 그룹)
방콕, 갤러리 초와이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초대전이 열려

[아트코리아방송=이다영 기자] 태국 방콕의 '갤러리 초와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명의 사진가가 초대전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권학봉 사진작가와 박동혁 사진작가이다.

특히 권학봉 사진작가는 한국에서도 알려진 손꼽는 작가로서, 인기 유튜브 사진강좌와 사진관련 서적을 내는등의 한국과 방콕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이다.  태국 방콕의 '갤러리 초와이'에서 박동혁 작가의 전시부터 열리고, 권학봉 사진작가의 전시가 순서대로 마지막으로 열린다.


태국에 많은 교민이 살고 있지만 예술분야의 활동은 단편적인 활동에 머물러 있다. 태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예술가들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으며 태국에서 작품을 발표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런 여건에서 두명의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뜻을 합쳤다. 이들은 KPH (KoreanPhotography Hood) 라는 사진그룹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작품을 발표 할 계획을 만들었다.또한 태국내에서 한국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알리는 의미도 크기 때문에 한국문화원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1월 17일 부터 박동혁 작가의 ‘타이 차이니즈의 초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11월 24일권학봉작가의 사진 시리즈 ‘태국의 색’이 각 한 주씩 2주에 걸쳐 방콕 초와이 갤러리에서 전시 될 예정이다. 태국 방콕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초와이 갤러리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 그리고 실험적인 예술활동을 하는 태국 예술인들이 실험적인 전시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이번 전시는 두명의 한국 사진가의 작업을 초청하여 전시하는 형식으로 기획하였다. 


박동혁 Thai - Chinese 의 초상 2017 Digital Pigment Print 

박동혁 사진 작가는 중어중문학 전공으로 2004년 태국으로 이주한 후 태국 방콕을 기반으로활동하며 언어적 문화적 이점으로 태국 내 여러 이민자들과 소수민족의 문화와 생활을 깊게이해하며 사진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여러 습작들을 거쳐 최근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태국 바다집시들의 삶과 어려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 ‘Drifting On Land’ 는 2016년 한국 수원 다큐멘터리 사진축제에서 본 전시에 참여 한 바 있다.  

또 다른 바다집시 시리즈인 ‘우락라워이’ 는 ‘RootAsia’라는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내용을 다루는 매체에 게재된 바 있다. 스스로가 ‘이민자’이기 때문에 태국내 여러 이민자들과 소수민족의 동향에 관심을 두고 현지인들과 긴밀히 교류하며 사진작업에 반영하고 있다. 


박동혁 Thai - Chinese 의 초상 2017 Digital Pigment Print

이미 태국 거주 경력이 14년에 달하는 박동혁 작가는 이민자인 자신의 선배 격인 중국인 이민자 후손들의 생활과 문화적 공존에 대해서 비교적 경외적인 시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태국은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며 여러 이민자들이 융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가 촬영한 대상으로 밝히고 있는 이민자들은 중국 광동성 조주에서 100여년 전 대거 이주한 조주인들이다. 태국내에서 가장 도드라진 중국인 이민자들이라면 역시 이 조주인들의 후예이기 때문에 그들의 현재 생활과 문화적 흔적, 현지문화와의 융화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작가 노트를 통해서 중국인 이민자의 후손과 혼인을 통한 친족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밝히고 있어서 중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시각이 단순한 ‘객체’를 서술하는데 그치고 있지 않다는 박동혁 작가는 이 작업들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이주민’으로 설정하고 이주의 시대에 대한 ‘지표’로써 타이차이니즈의 초상을 언급하고 있다. 분명 스스로에게도 해당하겠지만 이민과이주, 탈 민족 , 탈 국경의 시대에 다소나마 의미있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권학봉작가는 1996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2003년 부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프리랜서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영국의 알라미와 미국의 게티이미지스에 스톡사진을 기고하며 다양한 개인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최근 유튜브같은 온라인 매체에 다양한 경험을 살린 사진강좌와 후반작업 강좌를 개설하여 크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16년에 출판한 ‘포토샵 라이트룸 사진 보정 강의’ 와 같은저서를 출판하여 높은 판매율을 자랑하고 있다.

권학봉작가는 아시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조명을 사용하여 독특한 분위기의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한다. 2014년 몽골의 인물들을 담은 ‘유목의 사람들’로 개인전을 시작해 매년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스튜디오에서 야외에 이르는 ‘사진 조명의 교과서(가제)’를 집필하고 있다. 틈틈이 개인작업과 더불어 한국어도비등의 강의 또한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각종 국제사진축제와태국과 한국에서의 정기적인 작품 발표도 준비하는 등 활발한 대외적 활동을 하고 있다. 


Hakbong Kown <Thai Shaman> 2014 Digital Pigment Print 60X120cm (좌)


Hakbong Kown <Loy Krathong with lantern light> 2015 Digital Pigment Print 60X120cm (우)

사진작가 권학봉은 작업노트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태국에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해왔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태국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 그리고전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나고 자란 고향땅이 단일민족, 단일문화그리고 유행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만 발을 디디고 서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태국인의 다양한 일상을 언젠가 한 자리에 모아놓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발표하기에는 여러 상황이 애매했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잡은 개인전을 핑계로 그동안 작업해 왔단 태국의 다양한 단편적 이미지들을 한 자리에 모아본다. 어떤 작업은 소수민족의 특정한 문화에 대한 시리즈로 작업한 것들이며, 어떤 작업은 아내가 사는 동네의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한 것들도 있다.

내가 바라보는 태국의 이미지가 그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흥미롭기도 한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태국에 대한 나 자신의 시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않았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수년간 해왔던 태국에서의 작업을 정리해 본다. 표면적으로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한 인간으로써 존중과 존엄을 바치며 마치고 싶다.” 



11월 더위가 꺾일 때 시작되는 KPH의 두 젊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차이나타운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국인의 시선으로 태국을 바라본 그들의 작품을시작으로 태국과 한국간의 보다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

권학봉 사진작가와 박동혁 사진작가의 사진 전시회는 태국 방콕의 '갤러리 초와이'에서 열리며, 

박동혁 사진작가는 2017년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권학봉 사진작가는 2017년 11월 24일부터~29일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장소는 갤러리 초와이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박동혁 개인전은 2017년 11월 17~22일 오프닝은 17일 오후 5시,권학봉 개인전은 2017년 11월 24~29일 오프닝 25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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