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임현오 작가의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전이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제1특별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생명을 다해 떨어져 쌓인 잎들 위에 쓰러져 낡은 피부를 바람에 보내며 몸부림치는 나무, 희고 긴 몸뚱이 위로 마지막 숨을 다한 잎 하나가 떨어진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그 옆 싹 틔운 지 얼마나 됐을까? 나무행색을 하고 겨우 무릎께 까지 자란 녀석 옆으로 또 한 잎 살포시, 잎이 떨어져 생긴 구멍으로 파고 들어오는 삶의 빛, 가고 오고, 나고 자라고, 벗겨져 날리고 다시 날리고...

 

그렇게 자작나무는 조용히 강렬하게 마음에 들어온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이 쓰러져 죽은 몸뚱이를 다시 살리리라. 껍질을 벗기고, 부서져 내린 껍질을 다시 붙이고, 속을 파내어 다시 살리리라.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내가 흘린 땀방울이 뒤섞이고 석고붕대와 반죽된 아크릴필러와 안료가 이놈을 다시 살리리라. 그 위를 지나가는 내 손길과 끝에 잡힌 붓과 빗자루와 마대자루가 다시 살리리라.

 

그리고 부서져 없어지는 날 까지 살아라! 네 몸뚱이가 그림인양 그림이 네 것 인양...

 

임현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인터뷰

▶ 이번 전시를 설명해 주세요.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이 다른 작가들과는 개별성이나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작나무 숲에서 쓰러져 있는 자작나무를 보게 되었는데 자작나무가 ‘저를 살려 주세요.’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내가 널 작업장에 데려가서 꼭 살려 주겠다. 그렇게 돼서 자작나무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표현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였지만, 새로운 회화방식의 한 장르로 만들어서 모색하고 기획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 이런 작품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이전에 한 작업은?

한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풍경, 인물, 누드라든지 그 이후에는 물체들을 본을 떠서 작업을 했었고, 다음에는 극사실적인 작업을 했고, 한지에다 작업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지금의 자작나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자작나무 작품을 하고 난 후, 관람객들의 반응은?

제가 본 느낌으로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선한 시도, 그전에 보지 못했던 작품이라 많이 좋아 하시고 많이 들 격려해 주셨습니다.

▶ 자작나무 작품을 하는 과정에 기억나는 일은?

제가 페인팅 위주의 작업을 하다가 나무를 다루는 일이 서툴러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나무에 매달린 모습을 아내가 보고서 목수인가, 화가인가 말을 할 정도로 자작나무에 빠져 있었습니다.

 

임현오 개인전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 자작나무 작품을 계속 시리즈로 이어 가실건가요?

자작나무 작품은 그동안 작업하던 게 많이 남아 있어서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지속한 생각입니다.

▶ 본인 소개를 해 주세요.

저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고, 그곳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와서 제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작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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