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사진가 서준영의 사진展 <오타쿠공화국>이 2017년 11월 18일부터 11월 28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브레송의 'Next Generation' 초대기획전으로, 2017년 8월 충무로 반도갤러리 <중간정산>에 이후 세 번째 개인전이다. 'Next Generation' 은 다음 세대 사진가들을 한국 사진계에 소개하는 갤러리 브레송의 뜻 깊은 기획전이다.

 

'오타쿠'는 한가지 일에 광(狂)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스스로 만화 오타쿠라 칭하는 서준영 작가는 지난 10년간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한국 코스튬문화를 추적하였다. 1990년대 말부터 유입된 일본만화가 대한민국 무의식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서준영 작가는 세가지 큰 사건을 경험한다. 첫 번째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일제시대 군모를 쓰고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기는 광경이다. 두 번째는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아이돌 멤버가 광복절날 욱일승천기 사진을 SNS에 올린 일이다. 마지막은 일본 아베총리가 슈퍼마리오 복장을 하고 리오올림픽 폐막식에 나선 일이다. 일본이 숨겨둔 만화, 애니메이션속 우경화 코드가 현실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오타쿠여서 알 수 있는 사실이다'고 한다.

 

한편 서준영작가는 중국 핑야오 국제사진축제, 태국 치앙마이 국제사진축제, 우크라이나 오데사/바투미 국제사진축제 초대작가 및 수원 국제사진축제의 최우수 포트폴리오 수상전시 등으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2년마다 열리는 싱가포르 국제포토페스티벌 SIPF2016의 ‘OPEN CALL’ 작가로 선정되어 한국대표 3인중 한 명으로 싱가포르에서 전시를 개최하였으며, 2017년 수원국제사진축제 메인기획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테마파크, 중간정산, 오타쿠 공화국, 까마귀 등이 있다.

 

이번 <오타쿠공화국> 전시작품은 출판사 ILU의 열 번째 사진집으로도 출간되어 출판기념회를 겸하며, 오프닝날 축하파티와 함께 출판 서문을 쓴 사진가 이재갑 및 서준영작가의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 준 영 (徐 準 榮)

 

사진가 서준영, 그는 1974년, 한국의 부산에서 태어났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2001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여, 니콘이 선정한 전세계 20인의 사진가 중 한 명인 김홍희작가를 2007년에 만나 다큐멘터리와 포토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타인에 의해 자신의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카메라를 든 21세기 전형적인 ‘新’ 아티스트이다. 그는 개인의 내면을 다루는 사적 다큐멘터리와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공적 다큐멘터리의 ‘관계성’ 혹은 ‘연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개인의 문제 즉,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대표작인 ‘Theme Park’ 와 '중간정산'은 실제 샐러리맨인 그가 느끼는 절망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방식은 몇 몇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되는 전통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개인의 감정과 깊은 성찰이 담겨진다.

 

그는 사진가일 뿐만 아니라, 피사체 혹은 해설가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