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국장
필자가 나전칠기의 고장 충무에 다닌 게 1980년대이니 벌써 사십여 년.

 

1979. 2. 7 충무에서 나전칠기 일을 하시던 고 송주안 선생께서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곡선끊음장으로 지정되셨다는 걸 알고 인사를 간 게 인연이 되었는데 충무에 갈 때마다 인사를 드리러 가면 필자를 서울 양반으로 불러 주신 분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통영을 다녀보면서 느낀 건 현대는 너무 나가 버린 것 같고 전통은 무엇에 미련이 있는지 뒤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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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시 입구 용남면에 자리 잡고 있는 통영 옻칠미술관 김성수교수님께선 이미 1952년 경남 나전칠기기술 양성소와 인연이 있었기에 귀향을 통영으로 했는데 서울 숙명여대에서 옻 칠기를 가르친 기화로 후배, 제자들과 옻칠 문화에 창의력을 넣다 보니 주변에선 ‘전통을 무시한다.’라는 몰매를 때리고 있지만 김관장께서는 옻 칠기 문화에 전통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시며 한 가지 힘이 드는 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놓으면 몰염치하게 주변에서 금방 모방한다는 점을 말씀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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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신동에 자리 잡고 있는 통영 공예전수교육관엔 소목, 염장 그리고 송방웅님의 나전칠기방이 있는데 어찌나 초라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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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야 그런대로 한다 하지만 명색이 문화재인데 작업하다 편히 쉴 수가 있나 제대로 된 샤워장 하나가 있나. 건강도 안 좋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제자들은 다 독립해서 나가고 현재는 딸 송영순님과 함께 겨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변에선 생산되는 작품을 보고 왜서 변화가 없고 매번 그게 그거냐고 하지만 이는 문화재 보호법에 의한 전승, 전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오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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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그대로 하지 않으면 규정을 어긴다는 의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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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도남로와 삼도수군통제영 입구에 있는 열두 공방의 전시장에 전시되고 있는 각종 함류들, 문갑, 가구류 등인데.. 박재경 명장의 작품을 보면 40년은 족히 되었을 법한 작품 들 뿐이니 이 모두가 안 팔리니 어이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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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개장 김종량님께서 부인과 함께 공인 나전칠기 교육, 체험, 창작 공방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그 동안 각종 행사, 작품전에서 보면 김성안, 이한갑, 박재성, 정찬복, 김전환, 박연호, 박종곤, 장덕군, 김유수, 백혜선, 신미선, 이규정, 김명숙님 등의 이름들이 보이지만 그리 활발하진 않은 모양이라 사백년 통영 나전칠기의 전성이 이 시대에 단절되거나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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