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아트플라자에서는 7월 26일~ 8월 1일까지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가 전시된다.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2015년 4월 10일

생전 처음 자동차를 타고, 도회지로 나갔다.

개들이 예쁘게 미용을 하고 발톱을 다듬으며 향수를 뿌리는 곳이라 한다.

스타일을 따지기엔 심하게 엉켜있는 털들은 볼 것 없이 민둥산으로 밀어졌다.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갑자기 알몸이 된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뭐라 말 할 처지는 못 되어 참기로 했다.

새엄마에게 예쁘게 보이자며 이모가 새 옷과 목걸이, 방석을 사주신다.

처음으로 생긴 내 옷과 물건들이다.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미용 후 병원으로 이동하여 이것저것 검사를 마치고,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다. 

이모가 이제 엄마를 기다리면 된단다.

많이 지쳤지만 꽃단장을 한 채 얌전히 엄마를 기다리기로 했다.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늦은 시각에 나타난 새엄마

엄마의 몸에서 나쁘지 않는 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못이기는 척 새엄마의 품에 스르륵 안기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이 열리고 우르르~퀑퀑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난 이미 많이 지쳤으므로 새 가족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바삐 돌아친 하루

지미 이모가 사준 빨강색 쿠션에 몸을 웅크리고 뉘이니 장군 오빠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작가네 집 개 ‘보리’의 독백.

권명희 展-Soso한 이야기


권명희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교육대학원 졸업하고 6회의 개인전과 많은 단체전을 비롯하여 현재는 충북여성미술작가회, 충북민족미술협회, 채묵회 회원, 청원고등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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