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기타의 현주소 '라게 룬드'


라게 룬드 첫 내한공연

클래식에 쇼팽 콩쿨, 차이코프스키 콩쿨 등과 같은 유명한 경연대회가 있다면 재즈에는 몽크 컴퍼티션이 있다. 매해 경연 악기를 정해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심사위원을 맡는 이 대회는 조슈아 레드맨, 크리스 포터, 티그란 하마시안, 제인 몬하이트, 세실 맥로인 사반트, 예세 반 룰러 등 현 재즈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2005년 몽크 컴퍼티션의 경연 악기는 기타였다. 그리고 뜻밖에도 우승자가 미국인이 아닌 노르웨이 출신의 젊은 기타리스트였다. 그의 이름은 라게 룬드(Lage Lund). 줄리아드 음대 재즈과에 입학한 1호 기타리스트로 주목을 받고 있던 그가 전세계 재즈팬들에게 소개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후 그는 뉴욕 재즈씬에서 가장 각광받는 젊은 기타리스트로 마이크 모레노, 길라드 헥슬먼, 줄리안 라지 등과 함께 재즈 기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정통 재즈를 강조하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였으며 피터 번스타인의 제자로서 기본적으로 정통 재즈 기타리스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전통의 반복이 아닌 현대적인 계승이라 불릴 만큼 그의 연주에는 선배 기타리스트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신선한 접근 방식과 아이디어가 충만하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재즈 기타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중의 한 명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CKL스테이지에 열린다. 7월 17일은 라게 룬드의 개성적인 연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타 솔로 공연이 그리고 18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연주자, 베이시스트 황호규 그리고 드러머 이상민과 함께 트리오 편성으로 그가 즐겨 연주하는 스탠다드와 오리지널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에 앞서 양일간 라게 룬드의 기타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재즈 기타를 공부하거나 특히 재즈 기타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는 재즈 기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갚진 시간이 될 것이다.


라게 룬드에 대하여

2005년 몽크 인터내셔널 재즈기타 컴피티션에 펫 마티노, 빌 프리셀 등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기타리스트 러셀 말론은 수상자 라게 룬드에 대한 수상의 변을 통해 "이번 대회에 훌륭한 연주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기타리스트들이 많았지만 지나치게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탁월한 해석과 멋진 톤으로 빚어낸 라게 룬드의 연주는 음악 그리고 소울 그 자체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78년 노르웨이 남부의 항구도시 시엔 에서 태어나 자란 라게는 13살 무렵 음악에 빠져들기 전까지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미국 버클리음대의 장학금을 받고 보스톤으로 이주한 라게는 버클리와 보스톤의 전통 있는 재즈바 윌리스 카페에서 연주하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연주자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라게는 풀브라이트재단이 제공하는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일렉 기타리스트로는 최초로 뉴욕의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게 된다. 뉴욕 재즈씬에 발을 들여놓게 된 라게는 재즈 스탠다즈, 스몰즈, 55Bar, 재즈 갤러리 등에서 연주하며 단번에 윌 빈슨, 데이비드 산체스, 아리 호닉, 잉그리드 젠슨 등 뉴욕의 유명 연주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타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은 CKL스테이지에서 7월 17일~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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