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허수경 ‘달팽이의 꿈’이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허수경 ‘달팽이의 꿈’

지난 11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바쁜 가정 일상에 치우쳐 작가는 많은 그룹전은 가졌으나 뒤늦게 첫 개인전을 가졌다.

허수경 ‘달팽이의 꿈’

허작가는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스물 살 때 인사동 전시를 보러 왔었는데 그때 어느 작가의 닥종이 인형 전시가 너무 멋있게 느껴서 언젠가 나도 해 봐야지 하는 마음에 20대 중반에 그때의 작가를 찾아가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허수경 ‘달팽이의 꿈’

작가노트

 

달팽이의 꿈

 

때론 너무 더딘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무 살, 새벽 알바로 자취방을 뒤로하고

어둠이 채 걷히니 않은 길을 걷고 있을 때

꿈인 듯 환상인 듯 수많은 달팽이들이

길을 지나 젖은 논두렁을 느리게 느리게 이동하고 있었다.

‘저러다 모두 밟혀 죽을 텐에...’

보이지 않아 머뭇거리던 나의 삶 같아서

내 모습 같아서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아이를 낳고 이제 사십대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으면서도

그때의 꿈들이... 지금의 꿈이 되었는지...

다시 환상이 되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느린 걸음으로

그래도 여기까지 왔구나...

토닥이며 다시 꿈을 꾼다.

 

2017. 6

허수경 ‘달팽이의 꿈’

허수경의 달팽이의 꿈은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12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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