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7년 03월 10일(금)부터 03월 28일(화)까지 “오늘도 안녕하세요?_나인주 개인展”을 개최한다.

나인주 개인展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나무(오브제)를 활용하여 감성의 마을을 만들어낸다. 버려지거나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통해 형상화되는 작품 구성은,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다양한 옛 마을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구획화되는 행정적 도시의 모습이 아닌 잊고 살았던 우리네 삶의 모습, 따뜻하고 정이 넘쳤던 어린 시절의 소소한 행복을 상기시킨다. 또한 나무형상 속 12지기로 표현된 사람의 모습은, 남·여로 표현될 수 없는 다양한 성격과 관계를 유추하여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작가의 작업으로 ‘낙후지역 벽화프로젝트 및 조형물, ‘거리미술제’ 등 ‘지역사회와 연결하여 다양한 지역환경의 변화 및 개선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인주 개인展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는 ‘외형적 마을’의 표현에서 심화되어 도시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12지기로 표현된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를 통하여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시도하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 어제의 과거도 잊혀지는 요즘, 작가의 작품세계를 공유하며 스쳐 지나간 기억 속 유년기의 작은 집들과 따뜻했던 마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감성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글/ 갤러리토스트)


오늘도 안녕하세요?

 

사람에게만 하는 인사가 아니다.

식물에게 물을 줄 때나, 길을 가다 만나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든 생명체가 신기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치열히 세상과 마주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이전 작품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마을 속 구성원의 전반적인 상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면 이번 작품은 좀 더 하나하나 개체에 접근하여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때로는 기쁘고 즐겁고 감사한 일들로, 때로는 슬프거나 허탈하거나 분노하는 일들로 매일매일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살아갈수록 세상은 거칠고 힘들고 어렵다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일 것이겠지. 그래도 나는 그림을 통해 재미와 희망, 용기의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The dog) 손은 움추려서 쥐고 있다. 눈빛은 포부는 있으나 뭔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자세도 불안하다. 광대와 같은 모습에서 내면 깊숙이 애교가 숨어있는 듯 귀엽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사랑스럽다. 힘내라고 쓰다듬어주고 싶다.

 

나인주 개인展


(The pig) 요즘 우리나라도 여기저기 후원재단이 많이 생겨나고 광고도 많이 한다.

유엔난민, 유니세프, 월드비젼, 굿네이버스. 세이브칠드런, 초록우산 등등.... 한때 유엔의 지원을 받았던 우리도 이제 살만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국내에는 결식아동들이 많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국가의 경제력은 훨씬 높아졌다면서도 서민들의 임금은 동결되거나 삭감되고 있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면서 빈부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이스 스틱을 물고 어딘가 응시하고 있는 돼지띠의 여아는 예전에 마을 작품의 일부분에 작게 그려진 그림을 확대해 그린 작품이다. 원 작품의 이 아이가 응시하고 있는 곳에는 가게 앞 냉동고를 기웃거리다가 아이스 스틱을 사들고 가는 돼지아이를 부러운 듯이 쳐다보는 쥐 띠 아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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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노인이 담벼락 밑에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 같은 방향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 갈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저 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하며 여러 경우의 상황들을 상상하였다. 몸이 견제하지 못한 노인이 되었을 때 나는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인주 개인展


(Spring) 2016년 12월이 되자 온통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세상이 우울해졌다.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것에 대해 이처럼 회의감이 든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현실을 쳐다보며 한 숨만 쉰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것은 없다.

누군가는 그들이 부럽다고 했지만 그런 방법으로 살기는 원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에너지를 상승시키자. 언제가 꼭 올 꽃이 피는 봄날을 기약하며.

(Plant) 매일매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다.

축척된 피로를 풀기 위해 하루를 쉬어봐도 예전처럼 잘 회복되지도 않고 결과물도 시원찮아서 속상하다. 마음은 늘 불안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나보다. 어느 날, 며칠 째 물을 주지 않아 시들시들한 실내의 화초를 발견한다.

사소한 생명 하나 책임지지 못함에, 수족이 없는 이 생명을 굶주리게 한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나인주 개인展

나 인 주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고양조각가협회 회원, 울산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나인주 개인전 '오늘도 안녕하세요'는 갤러리 토스트에서 3월 10일~28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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