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은경 개인전 위로하는 자화상

[서울=아트코리아방송] = 인사동 갤러리 밈(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3, 4 전시장에서 화가 이은경 개인전 위로하는 자화상 전이 2017년 2월 22일부터 3월 26일 까지 전시하고 있다.

서양화가 이은경 개인전 위로하는 자화상 아트코리아방송

 

그림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표정이고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는 그를 통해 고립된 나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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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작가는 2014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판화전공 졸업, 2006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01 B.V 요한슨 상-뻬쩨르 부르그 국립아카데미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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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에서 인체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사회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와 갈등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유년 시절부터 인간관계나 사회 속 개인의 단절과 같은 것에 고민이 많았던 탓이다. 필요에 의해서만 맺어지는 피상적 관계는 가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 같은 관계 맺기를 거부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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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냉소와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상황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느꼈다. 최근에 더 집중하는 관심 주제는 위로에 관한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위로를 주고받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교감을 바라지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상대가 원하는 만큼의 위로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반대로 상대방은 바라는데 내가 내키지 않아 그 바람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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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신(미술과 문화비평. 문화사박사) 평문에서그림은 거울이다. 화가는 거울과 마주한다. 거울은 의식의 모든 움직임에 반응하며 현실과 환영의 경계에 놓여 있다. 그 속에서 나와 타자의 만남을 확인할 수 있다. 거울은 분리와 경계에서 상호 연결과 접점을 느끼고 인식하는 매개물이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타자가 된다. “그림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표정이고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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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는 그를 통해 고립된 나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과정이다.” 타자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다. 반영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어 거울의 매끄러운 표면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인식의 주체는 객체화되고 대상화의 과정을 거쳐 자신과 결별한다. 그리고 작가는 거울의 표면 위로 올라와 다시 주체로 서는 존재의 형상을 직감한다. 순환의 시지포스(Sisyphus)가 이야기하는 인간 실존은 불편하고 부조리한 존재임을 거울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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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거울보기에서 자기보기를 확인한다. 정직하게 맨얼굴로 보기이고 정면대결이다. 거울 표면에 흐르는 매끄러움을 관통하는 수많은 변수를 직시한다. 껍데기를 버리고 뜨거운 속내와 차가운 인간의 조건을 직면한다. 유년시절 유목의 기억과 삶의 질곡은 작가의 시선을 내면으로 이끈다. 작가가 경험한 시체해부실의 고깃덩어리는 인간과 사물의 구분선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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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기 어려운 인체의 왜곡은 심리적 외상으로 보인다. 작가의 손은 거울에 비친 감춰진 형상을 거침없이 끄집어낸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 잔인해지고 냉혹해진다. 유토피아의 환상(phantasma)과 예술의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다. 인체의 닮음과 해부학의 해석을 모호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작가는 무엇보다 회화의 본질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결핍되고 어긋난 불투명한 형상들은 윤리, 도덕, 정치, 종교 등 독해 가능한 익숙한 잣대로부터도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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