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에드워드 웨스턴은 1937년 사진가로는 최초로 구겐하임 재단의 장학금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건축가의 사진여행. 포토에세이

절대적 광학성과 엄격한 조형성으로 피망이나 일련의 누드사진, 인간도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피조물에 지나지 않으며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가 독자적인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평생 스티글리츠가 열어 놓은 순수사진의 광학적 기록성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그 궁극까지 철저하게 추구함으로서 '즉물사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완성한 사진의 거장이다.

 

사물을 재배열하기 보다는 이미 배열되어 있는 자연 그대로의 사물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작가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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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최대한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대상 그 자체를 존재의 의미를 가진 주체로 파악하여 기록하는 즉 물 사진(사실주의 사진)을 추구한다. 조명도 따로 스트로보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집에서 윈도 라이트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촬영한 것들이어서 더 놀라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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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은 대형 카메라 필름을 바로 밀착 인하 한 것들이라 퀼리티 또한 뛰어나다. 에드워드 웨스턴은 F/64그룹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인위적인 조작을 배제하여 스트레이트 사진의 맥을 이어나간다.

 

그가 주로 촬영한 조개, 피망, 바위, 사막, 누드 등 자연적인 형태를 대형 카메라로 촬영하여 대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또한 기록하는 것에 엄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 너머의 어떤 연관된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하는 추상적인 느낌의 사진들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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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메라가 볼수 있는 눈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서 피사체 특히 식물, 사막, 누드 등을 거침없이 파고 들어가 그 실존적 가치를 규명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피망 등 식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가 농장에서 일한 경험으로 현장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먼저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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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평생의 연인 '티나 모도티 TINA Modotti' 예술과 혁명 사이에서 웨스턴의 예술혼을 같이 교감하며 평생 모델이 되어 주었던 것을 하늘이 내려준 행운이며 천운이었다.

 

조개는 여성의 상징이다. 여자를 표현하는 것은 조개를 그리는 것이고 조개를 찍는 것은 여성을 담는 것이다. 웨스턴은 조개를 보고 티나 모도티의 자세를 조개 모양으로 취하며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조개 모양을 본 것이다.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하여 수많은 광고주들이 패러디하여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는 형태를 보고 자세를 잡았지만 더 파고 들어가면 해부학적 모양도 이와 유사하므로 지금처럼 접사렌즈가 있었다면 더 디테일 한 것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시대의 규범과 기기의 한계로 거기까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예술은 언제나 시대를 앞서 나갔고, 그 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해 왔다. 상식적일 때는 예술은 없으며 몰상식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표현이 허용될 때 예술의 싹은 숨을 쉰다.

 

조개, 여성, 사막, 피망 등 식물이 이 모든 것의 소재는 여성성이다. 그가 추구하는 예술 세계에서 정신적 육체적 반려자 티나 모도티가 있었기에 이런 예술은 탄생될 수 있었다.

 

출처 : 건축가의 사진여행.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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