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학교가 너무 싫다. 학교에 왜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은이 손성은 원장. 사진제공=시공미디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경쟁 중심의 교육 체제 안에서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어가는 아이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상처를 헤아리고 치유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상처를 받는 건 비단 아이들만은 아니다. 그들을 곁에서 바라보고 이끄는 교사들도 이상과 다른 현실에 낙담하고 깊이 상처받는다. 학교 안에서 세상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더욱 튼튼해져야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도우며 밝게 이끌어주어야 하는 교사들이 소리 없이 병들어가고 있다.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다년간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고 치유해 오면서 아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교사 스스로가 건강해야 아이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치유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확인한 사례들을 통해 체득한, 죽어가는 몸과 마음을 살리는 치유 상담의 비밀을 공개한다.

·학교는 살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사회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는 아동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이다. 대부분의 성인(成人)들은 누구나 학교라는 ‘시간’을 거쳐 왔고 또한 현재 예비 성인들이 학교라는 ‘공간’에 머물러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의 첫 세상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사회를 배운다. 그러나 세상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성장기의 학교가 오히려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공간이 되어 여러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생 중 뼈대가 되는 시간을 지내는 학교, 그곳이 고통스러운 공간이 된다면 현재뿐 아니라 훗날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많은 내담자들이 지난날 학교에 대한 기억과 학창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며 상처받았던 수많은 이야기를 토로한다고 한다. 당시의 힘들었던 시간 안에서 제대로 된 ‘치유’를 했더라면 그때의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을 살리는 선생님의 마음 에너지

 사실상 지금의 교육 제도는 수많은 아이들을 극도의 긴장감과 조급함, 혹은 반대로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뜨린다. 성적과 입시 위주의 체제, 그로 인해 매겨지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등급, 혼란스럽고도 경직된 공동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기운을 잃어가고 있다. 교권이 흔들리고 있고 공교육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매일 만나는 학교 교사이다. 이때 치유자로서, 조력자로서, 상담자로서의 교사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상처 입은 아이들의 치유 경험을 소개하며 교사와 학부모, 아이가 건강한 삶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몸을 구체적으로 사용하여 마음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스스로 기획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성숙해져 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교사 스스로도 성숙해지는 것

 이 책은 뇌과학, 정신의학, 심리학의 전문적 이론을 다루면서도 쉬운 서술과 친근한 에피소드, 다양한 도판으로 빠른 이해를 돕는다. 또한 단순한 개념의 나열이 아닌, 실질적인 활용 방법을 자세히 다룸으로써 책을 읽고 그 자리에서 직접 따라 해 볼 수 있는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다.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가 선정한 우수 교육기관인 아이스크림 연수원에서 교사들에게 강의한 바 있는 ‘몸과 마음을 살리는 치유 상담의 비밀’은 현장 강의 및 동영상 강좌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내용을 바탕 삼아 대중 독자를 위한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꼭 특정한 어떤 길을 가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아 건강한 에너지를 채울 때 그 에너지로 아이들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청소년기를 지나온 모든 교사들이 더욱 성숙해지고 현재 청소년기에 머물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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