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천경자의 그림은 그 자신의 생활감정을 포함하여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신비, 인간의 내면세계, 문학적인 사유의 세계 등 폭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그녀의 작품세계에서 중심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꽃과 여인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통한다.

일상적인 감정을 그림 속에 그대로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체험적인 인식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에 나타나는 꽃, 동물 등의 소재를 비롯하여 독특한 색채나 구성 등은 훗날 '천경자 화풍'이라고 일컫는 작품경향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그림에서 꽃과 여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면서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상징성을 내포한다. 일상적인 생활감정 뿐만 아니라, 속내를 은유적이고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천경자의 작품은 '자전적'이라는 평과 함께 천경자만의 독자적인 화풍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이 '자전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작품 속에 담겨있는 모티프나 전개가 작가 자신에게서 비롯됨을 의미하는데, 거의 모든 작품에서 천경자는 자신의 삶과 꿈, 환상, 동경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작품에 드러나는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과 서정성은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인한 (자전적)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천경자 자신은 이러한 감성을 한마디로 '한(恨)'이라 표현한다. 이러한 자전적 성격은 1950∼70년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드러나는데, 특히 '천경자'라는 작가의 존재를 화단에 강하게 각인시켜 준 <생태>]를 비롯하여 [ <여인들>], [<바다의 찬가>], [<백야>], <자살의 미> 등 6점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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