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한국화가 지향 이숙자(芝鄕 李淑子) 화백의 <초록빛 환영>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3전시실에서 2016년 7월 17일 까지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내 이숙자 화백의 작업실이 설치되어, 운이 좋으면 미완성작 황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한국화 부분 세 번째 전시로<초록빛 환영_이숙자>전을 초대했으며, 한국의 정통 채색화의 맥을 잇고 있는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숙자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당시 천경자(千鏡子, 1924~2015), 김기창(金基昶, 1913~2001), 그리고 박생광(朴生光, 1904~1985)과 같은 근대기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스승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후 1980년 제 2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 대상을 수상하고,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 제 3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명성과 입지를 확고히 했다.

왕신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의 2차 글에서 20세기 후반, ‘한국화’라는 단어가 탄생했던 그 시기, 이숙자선생님은 이 신생단어의 개념과 특성 확립을 작가로서의 과제로 받아들였습니다.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과 한국미술사에서의 “채색화의 정통성 수립”은 현재까지 이숙자의 작품세계를 이끌고 있는 화두입니다. 이를 위해 이숙자는 한국적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민예품부터 백두산까지 작업을 확장시켜 왔다.

이숙자선생님의 작업은 ‘민예품’, ‘보리밭’, ‘소’, ‘한글’, ‘백두산’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과 ‘이브’시리즈로 크게 구분됩니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소재의 특성을 전시구성에 반영하였습니다.

전시는 넉 점의 푸른 보리밭 작품을 지나 만나게 되는 거대한 백두산 작품으로 시작합니다. 이숙자는 50세가 되던 1992년, 본인의 화두였던 ‘한국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업을 남기고자 백두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9년, 직접 백두산을 등정한 후에야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은 약15m에 달하는 채색의 <백두산>(2001)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백두산을 지나 전개되는 두 번째 구역은 ‘국전’과 ‘사제관계’라는 두 가지 코드가 축을 이루고 있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숙자에게 국전은 대상수상 작가라는 영광 뿐 아니라, 시지프스와 같은 작가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훈련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만난 보리밭이라는 소재와 암채라는 재료는 이후 작가의 독자적 작품세계 형성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적 정서와 함께 작가의 열정과 공력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대상이었던 보리밭은 이숙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에게 있어 보리밭은 강인한 생명력과 ‘한’으로 대변되는 과거의 한국성을, 소는 우직함과 끈기를 가지고 앞으로의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민족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같은 구역에 전시된 <백두성산 白頭聖山>은 흰 눈 덮인 백두산의 모습을 해와 달을 거느린 초월적인 일월성신도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민족의 정기를 시각화하고자 했던 백두산 이미지를 통해 작가가 반세기에 걸쳐 일관되게 추구했던 ‘한국성’ 모색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이숙자의 여성 누드화 장르는 작가가 대학시절부터 진행해온 누드 드로잉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이브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가부장사회에서의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당당하고 도발적이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전시장 내부 마지막 공간에는 ‘한글’과 ‘소나무’, 그리고 새벽녘 청량함을 머금고 있는 ‘백두산’과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석보상절-뒤풀이>는 1999년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해가는 한국의 ‘다이나믹’했던 정서와 용기에 고무되어 제작했던 작품입니다. 대형 보리 이미지와 함께 ‘신바람’나는 탈춤판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 작품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작가의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이숙자(李淑子) 호: 지향(芝鄕) LEE, SOOK JA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1973~현재까지 개인전 26회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작가시리즈 이숙자 “초록빛 환영”

2012년 가나아트센터 초대전 “이숙자의 색채여정”

2008년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기획 “이숙자의 삶과 색”초대전

2006년 프랑스 파리 에베라츠 갤러리 개인전

2007년 조선일보 미술관 및 선화랑 초대 개인전

1988, 1994, 2001년 선화랑 초대 개인전 외

신세계미술관, 성곡미술관, 진화랑 초대 개인전 등

수상

1980 제 29회 국전 대상 수상, 제 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중앙일보사 주최)

1994 제 5회 석주미술상 수상

2011 제 5회 한국미협 대한민국미술인상 - 여성작가상 수상(한국미술협회)

2013 제13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미술진흥부문 수상 (한국언론인연합회 주최)

초대전 및 단체전

1984 SALON DU DESSIN DE LA PEINTURE A L'EAU (Grand-Palais Paris, FRANCE)

1986~2005 서울미술대전 초대

1994 현대미술 40년의 얼굴- 오늘의 작가 20인전 (호암갤러리)

1995~2002 아시아 평화 미술전 (일본 동경 오사카, 나고야 등)

1999 한국 원로화가 북한산하 기행전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화랑)

2002 당대 한․중 대표작가 연합전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002~2003 SALON D'AUTOMNE (Paris, FRANCE)

2002 The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between India and Korea 2002

2004 COMPARAISONS (Paris, FRANCE)

2005 SALON 2005 SNBA (CARROUSEL DU LOUVRE, PARIS FRANCE)

2006 GRAND PALAIS COMPARAISONS 2006 (GRAND PALAIS, Paris, FRANCE)

2007 남•북 대표작가2인전-선우영•이숙자전 (북갤러리, 서울)

2008 제3회 세계평화미술제전 (일본 파시피코 요꼬하마 전시홀)

2009 가나아트 갤러리 기획전 <우리들의 초상-삶의 표정, 시대의 표정>

2010 석주 수상자 전시 “모더니즘 on & off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1 한국미술 1, 2세대 전 - “아직도 우린 현역이다” (정문규 미술관)

국내외 단체전 500여회 출품

1993~ 2007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교수 정년퇴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MBC 미술대전, 춘추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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