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으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게 바보처럼 춤추며

[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재완 기자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마돈나에게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사진작가 허브릿츠의 앨범[TRUE BLUE]의 오리지널 흑백 사진 100여 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하고 있다.

허브릿츠는 보그와 롤링 스톤, 베니티 페어, 인터뷰 등 1980년대 유명 패션매거진들의 커버 사진을 가장 많이 장식했던 사진작가이다. 특히 인물의 특징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능력으로 스타뿐 아니라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러시아 고르바초프 대통령, 스티브 호킹 등 세계의 유명 인사들과 함께 작업했다.

허브릿츠는 자신이 찍는 화보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미 캠벨을 섭외해 백인이 전유물이었던 런웨이에서 그녀를 톱모델의 위치로 올렸고, 성별의 경계가 모호한 모델을 내세워 자신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허브릿츠가 작품에 드러나는 철학처럼 다정하고 친화력이 뛰어났으며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하며 숨기는데 능숙한 스타들도 그의 앞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면을 전부 드러냈다고 그를 추억했다.

마돈나 역시 허브릿츠의 추모사에서 말만으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게 바보처럼 춤추며 뛰게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아이콘들이 한 사진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그의 손에서 탄생한 13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및 메이킹 영상을 국내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으며, 이번 전시는 5월 2일 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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