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노출수위의 블랙멜로임에도 15세 관람가 확정

[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 두 남녀가 처음 저녁에 만나 서울의 밤거리를 여행하고 아침에 기약 없이 헤어지는 독립영화 권중목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서울야행이 높은 노출 수위에도 불구하고 15세 관람가로 확정되었다.

연극계의 팜므파탈 서혜림과 박상훈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본격 블랙멜로 “서울야행”은 116분의 장편영화로 이중 35분간의 모텔씬에서 총 10분간 두 청춘남녀의 깊은 스킨쉽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본 영화가 가슴, 뒤태누드와 파격적인 노출의 몽환적인 러브씬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술시사회를 참관한 호남대학교 안태근 교수의 평론을 빌리자면, “ 영화가 보여주는 환각의 성의식은 에로티시즘의 영화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장면과는 전혀 다른 두 젊은 남녀에게 성의식은 그렇게도 처절하고 장엄하다.”라고 언급 하고 있다.

즉, 본 영화는 두 청춘남녀의 성기를 제외한 파격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15세 관람가를 확정하였다는 것이다.

영화등급위원회의 심사평으로는 주제는 처음 만난 남녀의 10시간 사랑 법을 담은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청소년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며,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은 구체적이거나 직접적이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약물,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출은 맡은 권중목 감독은 본 영화가 선정성이 높은 노출과 약물은 물론 두 배우가 온 몸에 무신을 새기고 올 누드로 출연 하여지만 영화의 주제가 성애가 아니며, 러브씬 또한 성행위를 행위예술로 표현하였기에 작품성과 예술성을 비교하여 청소년관람가로 등급을 확정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개봉중인 헐리우드의 레버넌트는 미국현지에서 청소년관람불가인 R등급을 받았음에도 한국에서는 청소년관람가 등급이 확정되었고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여기에 대해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영상등급위원회의 평론을 보면,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평가인 주제는 동료에 의해 아들을 잃고 배신 당한 사냥꾼의 처절하고 기나긴 복수 여정을 그린 영화로 청소년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며,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성 및 선정적인 부분은 정당화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 할 수 있는 영화.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야행과 유사한 한국 멜로영화 중 그날의 분위기와 극적인 하룻밤도 같은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윤계상 한예리 주연의 극적인 하룻밤은 청소년관람불가, 유연석 문채원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는 청소년관람가 등급이 확정되었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극적인 하룻밤은 선정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하여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주제와 소재를 다룬 그날의 분위기는 선정적인 부분은 간결하고 경미하게 표현 되었으나, 대사, 주제 및 이해도 측면을 고려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연예술창작기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14년 예술공간 서울에서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가네시타 다쓰오의 원작을 각색한 불륜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범죄와 가정 파탄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고르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 보인 연극계의 팜므파탈 서혜림은 블랙멜로 서울야행은 높은 노출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주제와 담고자 했던 영화의 내용이 성애가 아닌 현실풍자와 두 청춘남녀의 내면의 이야기로 선뜻 출연을 결정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2월달에 개봉예정인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도 폭력적인 부분이 상당이 전개됨에도 이러한 폭력이 정당화 하거나 미화되지 않아 청소년관람가로 등급이 확정되었다.

영화등급위윈회는 검사외전의 주제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전직 검사가 누명을 벗고 풀려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청소년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며,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폭행, 살상 장면 등이 있으나 정당화 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아니한 자는 부모 등 보호자 동반시 관람 가능)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외국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한국의 문화와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영화등급심사위원들이 독립적이고 심층적으로 판단하여 등급을 매기고자 하는 영화등급위원회의 주관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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