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태경 기자 = 연극이 2차 앵콜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앵콜공연은 2월 21일부터 3월 8일까지 3주간 토요일과 일요일에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76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의 무대는 LP판과 오랜 팝가수들 사진들이 걸려 있는 7080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남포동 터미널 옆 다방. 상처받은 사람들을 카운셀링 해주며 다방을 운영하는 주인공 ‘정성호’. 오늘은 그가 1년 중 한 번 쉬는 아내의 기일이다. 그러나 꼭 이날 밖에 안 된다며 비를 맞으며 뛰어 들어 온 남자 ‘윤상호’. 잊고 있던 과거의 사람이 찾아와 거칠어진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서 벌어지는 예고살인. 복수가 복수를 낳는 악순환, 보고, 보여 지는 모습과 다른 삶의 모순 등 80년대를 지나오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내던져진 날 것들이 드러난다.

작·연출 차현석 대표는 “혜화동에 있는 다방에 갔다. 정겨웠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장소에 인생의 굴곡이 보이는 사장님. 시간은 20세기 말에 멈추었다. 낡은 텔레비전, 이끼가 끼어 생명체 확인이 불가한 검푸른 초록빛의 낡은 어항. 커피를 마셨다. 블랙커피에 설탕을 넣었다. 예전에 마셨던 커피 맛이지만 놀라운 걸 발견했다. 달콤 쌉싸름한 맛. 커피 맛과 설탕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리고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20세기 말의 향수. 기억 하는 만큼의 영역보다 좀 더 멀리서 파도가 밀려왔다. 잠시 머물더니 맘에 무언가를 쓸고 갔다. 절대 섞일 수 없는 검은 커피와 백색 설탕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이 시대와 닮아 보인다. 분노와 증오도 내려놓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억의 상처들과 화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흑백다방에서는 자신과 타인의 과오를 용서하고 보듬어 주는 커피를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극‘흑백다방’은 극단 후암이 제작이 제작하고 대학로스타시티극장 주관으로 (주)후플러스가 기획한 차현석 작·연출의 창작 초연작이다. 지난해 11월 14년째를 맞이한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해 작품상 수상과 배우 정성호와 윤상호의 열연으로 연기상까지 휩쓸며 주목 받았다. 특히 작·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의 차현석 대표는 시대의 아픔을 간결하면서도 위안과 용서로 부드럽게 화해시킨 극적 연출력을 높게 평가 받으며 2015년 종로구 우수 연극축제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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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태경 기자 (pass53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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