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미술사를 뒤흔든 세기의 혁명가백남준을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겨울 뉴욕에서였다. 어떤 조각가 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는 신문을 옆에 끼고 편안한 차림으로 화랑에 들어섰다. 도저히 거장의 모습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했다. 항상 허름한 노숙자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약속 장소에서 쫓겨나거나 길에서 적선을 받은 적도 있다는 에피소드가 머리를 스쳤다.이제 그를 다시 돌아본다는 것은 마르셀 뒤상 이후 현대미술사를 되짚어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는 현대미술사에 이정표를 세운 작가이
심영철 ‘매트릭스 가든-지혜의 눈’. 9개의 눈이 뿜어내는 오묘한 빛이 끝없이 변주된다. [사진제공=제주현대미술관]테크노토피아( Technotopia)의 전도사 - 심영철의 ‘전자정원’김 종근 ( 미술평론가 )백남준은 어느 인터뷰에서 ‘내가 시작한 비디오는 결과적으로 과학기술이 생산해내는 예술형식이지만 그 지향점은 기술을 이용한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의 부활이었으며 예술의 우상화를 견제하는 영상복제의 수단으로서 인간화된 기술개발’ 이었다고 고백 했다 .21세기의 미술은? 새로운 세기의 미술은 어떠한 형태와 언어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즈음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국민들이 트로트를 들으며 코로나-19를 이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이것을 우리 국민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되살아난 결과라도 평하고 싶다.한편에서 보면 세계화의 물결과 함께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다문화 국가로 진입했다. 시골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가정 출신일 정도다. 서울의 길거리나 웬만한 식당에만 가도 피부와 눈빛과 말씨가 다른 외국인과 마주치게 된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다문화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른 문화와 관습
조선시대의 뛰어난 화가 겸재 정선은 20세에 도화서의 화원이 되어 진경 문화로 한국 산수화의 특징을 금강전도 같은 회화미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최근 가평 에코뮤지엄에서 1개월간 전시하는 다나 박의 그림 속에도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의 풍경화 같은 정신과 향기가 가득하다.그러나 그 풍경의 장소는 불투명하다. 다나 박은 실경 산수보다는 마음속 풍경을 그리기 때문이다. 다나 박은 다른 구상 화가들이 보여주는 구상적이고 보편적인 기법들을 거부하고 애초부터 그가 본 풍경들을 손으로 그리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시작하여 고유한 시선과 필
유동명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볼 때 전형적인 모노크롬 회화로 인지된다. 그러나 그 형태와 이미지로 볼 때 작가는 우리에게 이 그림들로 먼저 회화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준다.그것은 다름 아닌 동양화에서 작품을 제작할 때 그림자를 넣지 않는 이유와 결을 같이 하는 인상이다. 왜냐하면, 동양에서 회화는 그림이 실재의 형상이나 재현이 아니라, 마음속 내면에 존재하는 생각과 관념, 그 뜻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간주 되었다. 즉 그림이란 얼마나 사물의 생김새를 얼마나 잘 닮게 그렸나를 중시하기보다는, 얼마나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의중(意中)
2020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전시공간 170개 처 개관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0년 한 해 동안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170개 처가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부터 불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시공간이 올스탑되어 예술계에 찬 바람이 불었음에도, 곳곳에서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고 있었다. 본 집계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등재 기관과 달진뉴스에 기초하였으며, 그 외에 한국박물관협회, 간행물, 보도자료, 초대장 등을 통해 개관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자 하였다. 조사 지역은 서울을
2020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COVID-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한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술평론가 김성호, 김영호,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 최열 6인과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7인의 설문조사를 통해 2020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와 전시를 꼽아보았다.2020 이슈# 코로나 범유행과 비대면 전시의 다양한 가능성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전시 및 비엔날레의 연기와 취소가 잇따랐다. 불확실해진 일정 속에 비대면 전시가 대안으로 부상하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VR전시가 쏟아져 나왔고 아예 오프라인을 고려하지 않
일찍이 미술사에서 인상파나 후기 인상파 화가들만큼 대중의 사랑을 벼락처럼 받은 화가들도 없었다. 신인상주의는 인상주의로부터 출발했지만, 후기 인상주의는 인상주의 문제를 극복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체계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빛' 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림을 명확히 볼 수 없었고, 형태가 불분명한 한계를 느껴 사물의 형태와 밀도감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 이들은 물감을 팔레트에서 섞어 직접 원하는 색을 만들지 않고, 다양한 색깔의 작은 점들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 시작이 점묘법이었다.이 점묘법 화가이
김종근 (미술평론가)그것이 순수 회화든 사진작품이든 예술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대상을 빌어 이미지화 혹은 발언한다.그러나 이렇게 리얼하게 그리고 서로 다른 상황들을 앵글 속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작가는 흔치 않다.그래서 정윤순의 전시는 낯설었고, 그만큼 끊임없이 새로웠고 보는 사람들을 호기심의 늪으로 빠뜨렸다.사진 속 공간으로 빠져들면서 나는 마치 고갱과의 언쟁으로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의 귀 잘린 자화상 그림을 보는 듯 아찔함을 느꼈다.아니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사고로 붕대를 전신에 감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겨울, 아마 내년의 봄 소식은 제일 먼저 최지윤 작가의 화폭에서 올 것이다.아름답고 우아하게, 온통 화사한 모습으로 지천에 핀 꽃들로 말이다.최지윤의 지독하게 화려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지닌 꽃들은 새들도 함께 데불고 온다. 사람들은 그런 그림들을 일컬어 화조화(花鳥畵)라 부른다. 기본적으로 화조화는 꽃과 조류를 그린 그림을 일컫지만, 흔히 보편적으로는 동물과 식물이 그려진 모든 그림을 통칭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러한 화조화는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부터 조선 시대 민화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사에서 그 역사는 대단히 길
이름부터 신나군! 의 작업은 누구보다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무엇보다 신나군의 작업과 활동이 반짝이고 참신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신나군은 자신의 작업을 신나게 풀어나가기 위해 붙여놓은 예명이라는 사실이다.대다수 화가들이 그랬듯이 어릴 때부터 신나군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대학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CF 예술감독으로 일하는 등 다소 옆길을 걸었지만 10여 전부터는 전업 화가로 아이들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치는 전방위 예술가가 되었다.글까지 가르치는 그의 엉뚱한 행위는 엉뚱한 그림책을 상상하다 그만 동화의 재미
작가 윤혜진은 뉴욕커이다. 10년 동안 뉴욕에서 미술학교를 다니고 그림을 그리고 서울로 귀국 이제 8년 정도가 지났다. 그러기에 한국 화단에서 초기 그녀의 존재감은 전무 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녀는 미술관에서의 전시, 가나 레지던시 8년 차, 그리고 매거진으로 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녀를 소개하는 포토폴리오 가운데에는 돋보이는 뉴욕에서 개인전의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작은 아티클이 하나 있다.그녀는 아주 흥미로운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바로 “교육받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로 묘사된다는 사실이다. 미국뿐 아니라
박 동 위원장이승근 관장지상화 감독김명엽 대표이정준 전문위원서화진, 강명식 대표2020. 11.서문: 영혼의 미술관을 열며.. - 아르떼 포베라(Arte-povera) 가난한 예술의 서장이기도한 선언은 – 타고르 시성의 ‘동방의 등불’을 연상케 했다.동방의 아침과 등불을 대립시키며 식민지 억압의 시대에 우리민족에게 헌증한 ‘동방의 등불’ 시다. 그는 시민이 천대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일갈하였다. 아르떼 포베라의 미술사적 영역을 넘어 영혼의 미술관 명제의 하나, 하나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유화작품과 미공개 에로틱 아트 30여점을 가지고 말이다. 김명식의 작품을 화풍에 따라 시대별로 정리하면 고데기, 뉴욕, 그리고 일본 , 용인시대로 나뉜다. 먼저 70년대 고덕동의 옛 이름인 고데기 시리즈(1980-1990)이다.작가는 ‘고데기’ 연작을 통해 코흘리개 시절 고덕동의 척박했던 정경을 자연이라는 테마 속에서 치열하게 쉬지않고 달려왔다.고덕동의 70년대 풍경을 그린 ‘고데기’ 시리즈로 1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스스로 “ 매너리즘에 빠졌다”라며 뉴욕행을 감행했고 롱아일랜드 연구교수로 체류
[아트코리아방송 = 김미영 기자] 작가 김경옥 개인전 “LOVE YOURSELF” 전시, 김성호(Kim, Sung_Ho) 평론을 소개한다. 글쓴이/ 김성호(Kim, Sung_Ho, 미술평론가)김성호(Kim, Sung-Ho)는 파리1대학 미학예술학과(미학 전공) 미학예술학박사를 취득했다. 모란미술관 큐레이터, 미술세계 편집장, 중앙대 겸임교수, 《201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전시총감독, 《2015바다미술제》전시감독,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총감독,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특별전》예술감독,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사
김종근 (미술평론가)청주에는 좀 더 색다른 작가 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름하여 존재들의 흔적을 재현하여 사회적 담론을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진 설치 작가 2창수, 이창수 두 개의 이름을 가진이가 그이다.그는 “작가가 보고 느낀 것에 스스로 의문을 품지 않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라며 미술의 사회적 표현과 적극적인 메시지를 지닌 공격적인 다소 전투적인 작가로 분류된다.청주의 현대미술과 서울의 현대미술, 뉴욕의 현대미술은 다르다며 중앙집권에서 벗어나 지역 내에서 공감하는 청주 지금의 미술, 즉 '시방' 미술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그림은 색채로 뒤덮인 하나의 평면이다”라고 정의한 사람은 프랑스의 화가 모리스 드니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이렇게 수정돼야 한다 “그림은 색채와 그리고 영혼으로 뒤덮인 하나의 평면이다”라고 말이다. 90년대 프랑스 체류 시절부터 봐온 가의 작품이 이렇게 가슴 저미게 화폭 속에서 작가의 영혼이 읽히는 것은 드문 일이다.작품 앞에서 내가 제일 먼저 받은 강렬한 첫인상은 “아, 지금 이 작가는 마음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구나” 그리고 이제 “철이 들었다”라는 느낌이 그림에 드러나는 무욕의 비어있음과 순
김달진미술연구소장많은 미술가들의 큰 꿈은 개인미술관을 만들고 싶어한다. 또 하나 국공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싶어하고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나 화집을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술관은 건립도 어렵지만 지속적인 재원이 없으면 운영이 더욱 어렵고 개관해놓고 운영자가 될 기관이나 자녀에게 심각한 부담이 된다. 국공립미술관에 초대를 받아 넓은 MUSEUM에서 작품을 펼쳐보이고 평가받고 높은 경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이를 위해 관장을 찾고 큐레이터를 찾고 연고를 내세우며 제3자를 통해 노크도 하지만 어렵다.
김달진미술연구소장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정화)은 2017년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를 서울시가 부지를 매립하여 국내최초로 공예전문박물관을 내년 5월 개관 예정이다. 이곳은 시대별 대표 공예품을 전시하고 공예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미 허동화 관장이 운영했던 한국자수박물관 소장 유물을 4,200여건 기증받았고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황금바늘: 한국의 자수예술' 전시가 10월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황금바늘 전시는 18-19세기 조선시대 여성들이 만든 직물공예를 통해 그들의 창작활동에 담긴 예술
지금 우리나라는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로 아파하면서도 트로트 가수들을 바라보며 흥얼거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미국의 음악펜의 가슴을 사로 잡고 있다. 다이나마이트는 5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민족 특유의 신바람의 문화가 내재되어 있다.그동안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압축성장을 달성하였고, 특유의 신바람 정신을 발휘하며 역동적인 사회문화를 조성하였다. 1960년대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하루 세끼를 못 먹던 시절이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