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의 산실인 정읍 무성서원(사적 제166호,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된 문화재청 주관의 제4차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 이혜은) 회의에서 2015년도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 대상으로 ‘한국의 서원’을 선정했다.

이번에 등재신청서 제출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은 현존하는 한국의 600여개 서원 중에서 한국 서원의 특징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정읍의 무성서원을 비롯하여 도동서원(달성), 돈암서원(논산), 필암서원(장성), 옥산서원(경주), 병산서원(안동), 도산서원(안동), 소수서원(영주), 남계서원(함양) 등 총 9개의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등재 대상으로 선정된 무성서원은 신라말 태산군수를 지낸 고운 최치원을 향사하기 위해 세운 태산사에서 유래되어 태산서원이라고도 했으며, 1696년(숙종22) 무성서원으로 사액 됐다.

성종 15년(1483)이며 건립됐고, 헌종 10년(1844)에 중수됐으며 강당은 순조 28년(1828) 중창됐다.


현재까지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무성서원은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화를 면한 전라북도 내 유일의 서원으로 1906년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기 위해 면암 최익현을 중심으로 호남의병을 창의한 역사적 현장이며, 최치원을 비롯하여 불우헌 정극인 등 7위를 향사하고 있다.


시는 “무성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본격적 추진을 계기로 김동수가옥, 태산선비문화사료관 등 주변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에 더욱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사립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서원은 중세 동아시아의 중요한 사상 중의 하나인 성리학이 전래되어 조선사회에 정착하는 산실로 평가된다.

성리학이 지향하는 자연관과 한국의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 유산이며, 서원의 건축 공간은 성리학적 가치관, 세계관, 자연관이 반영된 물리적 표상이자 조선사회 지성계층이었던 사림(士林)이 성리학을 성숙ㆍ실현시킨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건축 구조와 형식이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경관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세계유산의 주요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과 교육적 이상이 새겨져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국격과 지방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 마련을 위해 지난 2011년 '한국의 서원'세계유산 등재 추진 주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여러 차례의 학술대회와 유사유산 답사 등을 거쳐 2015년 1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을 목표로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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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덕 수기자(cpot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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