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넘은 손자가 항일투쟁에 일생을 바친 할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직접 흉상을 제작해, 할아버지가 생전 설립에 앞장 선 함라초등학교에 기탁했다.

29일 오전 함라초등학교에는 애국지사 조용관 선생의 장손인 조상진(82, 삼영산업주식회사 회장)씨, 함라초교 관계자, 지역주민 등 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흉상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함라초교 총동창회와 참석자들은 흉상문을 함께 읽으며 선생의 업적을 되새겼다.

조용관 선생은 함라 삼부자 중 하나인 조해영과 같은 집안으로 1885년 함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에 일생을 바친 애국지사다.

1908년 함라초등학교 설립에 앞장섰으며, 1919년 3.1운동 익산지역 주도자로 구속고문을 받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 나라의 힘은 교육이라 믿고 야학을 설립하고 1920년대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지도자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지난 2005년에 독립유공자로 추대되어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그의 손자 조씨는 “할아버지의 훌륭한 업적을 함라초교 어린이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알려 고장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기 위해 흉상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또 후배이기도 한 함라초교 학생들을 위해 함라초교 교육환경개선을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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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덕 수기자(cpot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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