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에 위치한 장은선갤러리에서는 2023년 3월 8일~3월 25일까지 정회윤 초대展 '버드나무 바람에 날리고...'가 전시된다.

정회윤, 버드나무_봄,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 100.5X100.5,2021 
정회윤, 버드나무_봄,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 100.5X100.5,2021 

홍익대 대학원 출신의 정회윤 작가는 옻칠회화를 한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상실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삶을 자연의 재료인 옻칠과 자개를 사용한 전통기법으로 현대적 감성을 더해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다

정회윤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이란, 자연을 찾아 나서면서 자연 자체를 회복한다는 의미와 의지를 담고 있다. 평소 자연에 대한 작가의 감정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풍경을 옻칠로 칠하고, 그 위에 마치 드로잉이라도 하듯 자개를 붙여 그린듯한 느낌이 든다.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우연적인 효과를 얻기도 한다. 많은 실험들을 거쳐 자개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의 유지를 통해 파스텔 톤의 밝고 화사한 색감의 화면을 얻는다.

정회윤, 버드나무2,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정회윤, 버드나무2,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100x100cm,2022

버드나무와 불꽃놀이의 경우에는 자개를 붙여 표현하는데, 자개를 세로로 길게 자르는 섬세한 감각의 끊음질 기법은 자연의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포획한다. 자개가 주는 미묘한 색감의 차이는 심플한 색면 구성과 대비되면서 더욱 돋보인다. 작품의 색감과 심플한 화면구성이 미니멀리즘, 색면화파의 추상회화를 떠올리게 만든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의 햇빛 좋은날. 싱그럽고 아름다운 옻칠회화 작품 3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정회윤 작가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석사와 국민대 미술교육석사로 개인전 12회 및 그룹전 60여회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프 히든아티스트(ASIAAF & Hidden Artist )로 선정된바 있다.

정회윤, 불꽃축제,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45.5x45.5cm,2022
정회윤, 불꽃축제, 자작나무에 천연옻칠, 자개,45.5x45.5cm,2022

작가노트-
옻칠은 다루기가 까다롭다. 특정 온도와 습도에서 굳기 시작하는데,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굳지 않거나 원래 칠한 색상이 변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잘못되면 귀찮아도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그렇게 옻칠이 제 색을 내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여기에 옻칠은 기존의 질서와 반대되는 특성이 있다. 옻칠이 잘 경화되려면 습기가 있어야 한다. 기존 물감은 습기를 싫어하지만, 옻칠은 습기를 받아들인다...스피드와 효율성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의 가치와 상반되게 느껴지지만, 옻칠 과정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해나가다 보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자 수양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자연이다. (나에게 작업이란) 현대인의 삶을 계절이라는 내러티브로 풀어나가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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