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관장 한은희)은 오는 11.29(금)부터 내년 3.2(일)까지 청계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기획전 ‘청계천,1930’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11.28(목) 오후 3시 청계천문화관(성동구 청계천로 530)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청계천문화관은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중심으로 한 장소기반 박물관으로서 그 동안 청계천과 주변지역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하여 왔다.

이번 전시회는 1930년대 서구 근대문명이 들어와 근대도시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 고민하던 청계천의 이야기를 청계천변에 살면서 근대도시 경성(京城)과 청계천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긴 사실주의 작가 박태원(朴泰遠,1909~1986)이 화자(話者)로 등장하여 전시를 안내한다.

박태원의 작품 속에 나타난 천변풍경은 그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다분히 일상적인 도시의 배회이지만, 동네 이발소, 오색등이 화려한 카페, 현기증 나는 승강기가 있는 백화점, 거리의 적막을 깨는 자전거와 인력거 등 근대도시 요소들로 환기되어 있다. 반면에 청계천 다리 밑의 깍정이(거지)들과 맑고 깨끗하다는 이름과는 달리 구정물이었던 청계천 등 당시의 현실을 숨김없이 반영하고 있다.

그의 눈을 통해 들어온 사실적인 청계천의 모습을 통해 당시 청계천이 갖는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 이번 전시회가 기획되었다.


또한 2015년 9월 26일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청계천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청계천,1930’전은 총 4개의 대주제와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으며, 박태원의『천변풍경』과 당시 생활상을 알려주는 서양식 복식과 1930년대 인기담배였던 마코와 피죤, 인삼커피, 도시의 확장에 초점을 둔 조선시가지계획령의 시행(1936)의 영향으로 인한 청계천변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사진자료 등 총 57건 106점의 관련 유물들이 소개된다.

또한『천변풍경』소설의 내용과 전시자료를 매칭(matching)기법을 사용하여 전시함으로써,『천변풍경』소설 속 장면들을 전시실로 옮겨 놓아 관람객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솔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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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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