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표지물인 표석(標石)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정비 사업을 2016년까지 완료한다.

표석은 1985년부터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을 대비해 설치되기 시작돼 현재 서울시내 총 335개가 분포돼 있고, 이 가운데 251개(75%)가 종로구와 중구 등 서울도심에 집중돼 있다.

이번 정비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서 나온 실태조사를 토대로 서울시내 총 335개 표석 중 설치위치나 내용상 개선할 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195개의 표석에 대해 위치 및 문안 오류 정비 ?새 디자인 도입 ?쉽고 간결한 문안 및 모바일 상세정보 제공 등 세 분야로 진행된다.

조사결과는 지난 9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시민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오늘날과 달리 표석이 설치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전후 시기에는 역사적 사료들에 대한 DB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분한 사료검증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래엔 국사편찬위원회나 규장각 등 여러 연구기관들에 DB가 구축돼 있고 자료 접근이 전보다 쉬워지면서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도 표석의 위치나 문안내용 등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선, 근거자료가 없거나 부족해서 정확한 위치확인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표석이 세워진 경우엔 잘못된 정보전달과 시민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철거한다.

예컨대 원래 사간원 건물이 있던 터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규장각 도서를 사간원에 잠시 보관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설치된 국립민속박물관 맞은 편 규장각 터 표석이 올해 중으로 철거된다. 이곳은 사간원 터로서 대표성을 더 띈다는 것이 이유다.


또, 현재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장흥고 터 표석은 원래 위치대로 바로잡아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동측으로 이전한다.

동묘역 인근 영도교 터 표석 문안엔 ‘살곶이 다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등 표석에 적힌 문안이 잘못됐거나 너무 간단하게 설명한 경우엔 필요에 따라 바로잡거나 보충한다.

이러한 조정 사례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시문화재위원회(표석분과)를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고 각 표석에 대한 정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21개소(철거 18개, 위치이전 3개) 정비를 시작으로 내년엔 34개소에 대해 정비를 마치고 2016년까지 총 195개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황요한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표석에 오류를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정보제공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표석따라 서울 걷기’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코스도 개발해 문화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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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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