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미영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에서는 2021. 7. 7(수) - 7. 18(일)까지 김순협의 장미시대Ⅱ가 전시된다.

장미(Gold leaf), 2021, Oil on canvas, 112x145.5cm

화려함으로 꽃 중의 여왕이라 불리우고, 그 향기로 모든 이들을 매혹하는 '장미',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자, 마음을 전할 때 꼭 건네고 싶은 '장미 한 다발', 김순협 작가의 장미는 아주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속성을 모두 내려놓고, 우리 자신 속으로 나의 이웃 속으로 들어오는 사랑스런 장미이다.(토포하우스 대표 오현금)

장미2 (Champagne silber leaf2), 2021, Oil on canvas, 97x194cm

작가노트
장미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화가들이 사용하는 가장 흔한 소재 중의 하나이다. 이 평범한 소재를 택할 때는 나름 차별화된 기술과 해석의 자신감이 없을 때는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다.

“너희 부모가 혹은 친구가 (너희 의지와는 상관없이) 장미를 그려 달라고 하면 그리겠니?”
1980년대 미술대학 실기 시간 강사 S씨가 물었다. 그녀의 위세에 눌려 모두 절대 그리지 않겠다고 묵음으로 대답했다. 전위 미술을 한다는 의미는 예술가와 관람객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하고 이에 따른 소통의 부재는 예술가의 몫은 아니라는 도도한 태도였다.

예술가의 숙명인 양 현실과 단절하고 타협하는 것을 이단(異端)인 양 재단하고 각자의 에고(ego)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왔다. 이 프로그래밍이 된 것이 내 것 인양 각인되어 너무도 끈질기게 내 삶을 따라다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에고의 지배를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5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나의 예술적 관심은 나 자신의 에고에서 벗어나 이웃과의 교감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세대와 세대, 그리고 시대와 시대를 바라보는 성숙한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나 자신만의 독립된 에고로 인식되었던 것이 외부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허영심 많은 임금은 노련한 재단사와 대신들에의 해 철저히 기만당하고 이들의 권위에 눌려 일반 백성들도 자신의 눈을 의심치 않고 입을 다물었다. 벌거숭이 임금님 행차라는 것을 알게 한 것은 한 용기 있고 순수한 소년의 지적이었다. 있는 그대로 어떤 선입견 없이 사실과 사물을 대하는 것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애고를 놓아버림으로 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에고를 벗어난 자리에서 행복과 만족 감사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내 마음의 변화는 내 주위의 사물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미는 장미로 다시 돌아왔다. 처음 구상할 때도 즐겁고 하는 과정도 즐겁고, 또 완성된 것도 즐거운 작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즐거움의 공유야말로 개인으로서의 미술가나 이웃들이 미술을 사랑하고 가꾸어가는 이유라 생각된다. 장미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장미는 마음을 전하는 꽃이기에 한 송이 아닌 백 송이 장미를 그린다.

장미3 (Champagne silber leaf3), 2021, Oil on canvas, 97x194cm

작가약력

한성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쾰른 대학교 디자인 회화학부 회화과 대학원, 마이스터슐러 졸업

한성대학, 목원대학, 김천대학, 육군사관학교 강사

개인전
2020 꽃비 내리는 풍경, 갤러리 고도, 서울
      우제길미술관, 광주
1993 예술의 전당, 서울
1992 한국 문화예술 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장미시대" 갤러리아 미술관, 서울
1991 독일 외무부 교육관, 본, 독일
1990 갤러리부터 마크트, 쾰른, 독일 등 14회


단체전
2020 “오방전”, 갤러리고도, 서울
      “인간전”, 정문규미술관, 안산
      “예술가의 힘전”, 옹기아트센타, 용인
2001 한독작가전, Seoul City Gallery, Seoul 등 수십 회

해외전시 및 페어 참여
2019 Huntenkunst, SP Hall, Netherlands
2018 "The Affordable Art Fair Stockholm", Sweden
      Art Osaka, Osaka
      Art Expo New York, New York
      "Han Dam & Nischmura Duo show”,  Niche Gallery, Tokyo
2017 Art Jakarta17, Ritz-Carton, Jakarta
      "The Affordable Art Fair Brussels", Brussels, Belgium
2015 " Berliner Liste", Berlin, Germany
      "Scope Basel", Basel, Swiss
2012 "Tokyo Frontline 2011", Tokyo, Japan
2004 "Ausländerdasein", Gutshaus Steglitz, Berlin, Germany
2002 "The Black, Red and Gold Watermill", Atelier Eck,Dusseldorf, Ger
1995 "제 3의 장", Gallery 47 &Burgh House, London, U.K.
1994 "Images of Korea", Korean Cultural Centre, Los Angeles,U.S.A,
1990 "Korean Artists Exhibition, I.A.F., Cologne
      "무질서", 68Elf Gallery, Ultimate Acedemy, Cologne
1989 "Yahres Ausstellung", Cultural Centre, Dusseldorf, Germany
      Cologne Artists, F.H.S. Cologne

www.topohaus.com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6         Tel.02-734-7555
1988 ‘한국 예술가 그룹전’ GALERIE ANFARINA, 쾰른, 독일 등 수십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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